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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없고 칼로리는 낮게’ 주류업계 뒤엎는 신풍속도


입력 2023.01.25 07:04 수정 2023.01.25 07:0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무알콜 맥주 수입 5년 만에 10배 급증

롯데칠성 ‘새로’ 돌풍…하이트진로, '진로' 리뉴얼 맞불

(왼쪽)하이트진로 '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새로'의 모습ⓒ각 사 제공

주류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저도주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소주 도수가 갈수록 낮아졌다면, 최근에는 아예 알콜 성분을 뺀 무알콜 맥주와 당 성분을 낮춘 저칼로리 소주가 주류업계 핵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로 수입된 무알콜 맥주(HS코드 2202.91)는 8363톤으로 5년 전인 2018년 788.2톤 대비 10배 이상(961.2%) 급증했다. 수입액은 86만6000달러에서 784만8000달러로 9배 이상(806.2%) 늘었다.


작년 수입액 1위인 중국의 경우 5년 전 3만3000달러에서 작년 422만4000달러로 128배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판매하는 ‘하이트제로0.00’의 작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칼로리·당류 3가지 모두가 제로인 것을 뜻한다.


2012년 국내 최초 출시 이후 첫 해 600만캔 수준이던 하이트제로0.00의 연간 판매량은 리뉴얼 이후인 2022년 2700만캔으로 4.5배가 됐다.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1000만캔을 넘어섰다.


보통 무알콜 맥주는 알콜이 전혀 없는 무알콜과 도수 1% 미만인 논알콜 제품을 통칭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대체재 역할에 그쳤다면 서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해 우선 선택하는 상품으로 바뀌었다.


소비층도 알콜 섭취를 할 수 없는 임산부, 수유부 등으로 한정적이었다가 수년 전부터 술자리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숙취나 칼로리 걱정을 덜 수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CU에 따르면 무알콜 맥주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0년 98.6%, 2021년 459.6% 등으로 매년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 수입 맥주 유통사 브랜드까지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등 3~4년 안에 2000억원대 규모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추가 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주 시장에서는 당 성분을 줄이거나 뺀 제로 슈거가 대세다.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9월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이하 새로)’는 첫 한 달 동안 680만병이 판매됐고, 작년 말 기준 3500만병을 넘었다. 단순 환산하면 매일 32만여병씩 팔린 셈이다.


새로는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첨가하지 않고 ‘제로 슈거(Zero Sugar)’ 방식으로 제조한 소주다.


새로 열풍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진로’를 제로 슈거 컨셉으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편의점 CU도 19일부터 ‘40240 독도소주 제로슈거’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제로 슈거가 올해 주류업계 가장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의 경우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U의 무가당 주류 매출은 매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첫 도입된 지난 9월 이후 전월 대비 매출신장률이 10월 68.6%, 11월 78.3%, 12월 89.7%로 매달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이미 전월 판매 수량을 넘어섰다.


특히 무가당 주류 구매자는 일반 주류보다 여성의 비중이 15%p 가량 높았으며, 20대 23%, 30대 36%로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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