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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찬號 부산은행, 남다른 대출 연체율 관리 '시선집중'


입력 2023.02.03 06:00 수정 2023.02.03 06:0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0.2% 그치며 지방銀 중 최저

금리 충격파 속 건전성 눈길

안감찬 BNK부산은행장. ⓒBNK부산은행

부산은행이 고객들에게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 비율이 국내 지방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가운데 대출 사업의 규모가 가장 큼에도 불구하고 연체 규모는 최소한으로 억제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리 인상의 충격파와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지방은행 대출의 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 안감찬 행장의 강력한 리스크 관리 주문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은행의 남다른 건전성 관리엔 더욱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평균 0.36%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p) 낮아졌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20%로 같은 기간 대비 0.07%p 떨어지며 최저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0.26%로, 광주은행이 0.29%로 각각 0.05%p와 0.07%p씩 하락하며 해당 수치가 낮은 편이었다.


반면 경남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35%로 0.08%p 높아졌다. 제주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0.44%로 0.02%p 올랐다. 전북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12%p 하락했지만 여전히 조사 대상 지방은행들 중 최고였다.


부산은행의 대출 연체율에 눈길이 가는 건 단지 낮은 수치 때문만은 아니다. 지방은행들 중 가장 많은 대출을 내주고 있음에도 부실 위험은 가장 낮다는 측면에서 한층 부각되는 성적이다.


실제로 부산은행의 대출 잔액은 53조7739억원으로 지방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50조원을 웃돌았다. 이어 ▲대구은행 49조3293억원 ▲경남은행 37조2068억원 ▲광주은행 21조9422억원 ▲전북은행 16조6378억원 ▲제주은행 5조6700억원 순이었다.


최대 규모의 대출과 달리 부산은행에서 불거진 연체액은 지방은행권에서 중간 정도에 그치고 있다. 부산은행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1084억원으로 경남은행(1285억원)과 대구은행(1265억원)에 이어 세 번째였다. 나머지 지방은행들의 대출 연체액은 ▲전북은행 1048억원 ▲광주은행 629억원 ▲제주은행 250억원이었다.


지방은행 대출 연체율.ⓒ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지방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여신 부실 가능성을 높일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우선 최대 관건은 금리다. 고공행진을 벌이는 금리로 이자 비용이 확대되면서 대출을 갚는데 곤란을 겪는 서민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특히 더 어려운 지역 경기 여건은 지방은행 차주들의 부담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한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우리나라의 지역 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소폭 악화됐다.


부산은행의 연체율 억제 배경에는 안 행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안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영영전략회의에서 리스크와 건전성 관리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고 만전을 기해 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안 행장은 "위기에 강한 부산은행만의 저력을 발휘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여신 부실 우려가 커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약한 지방은행에서 먼저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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