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첫 발탁 이후 소속팀 반대로 합류 불발
실력 외에 특유의 파이팅까지 불어 넣어주는 선수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참가가 불발된 피츠버그 최지만이 아쉬움을 쏟아냈다.
최지만은 6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엔트리 제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구단이 팔꿈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최종적으로 출전 허용 불가 결정을 내려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며 “이번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최지만은 “정상적인 재활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라이브배팅까지 진행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가대표 팀 합류는 물론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 올리고 있었기에 실망감이 너무 크고 아프다”라고 말을 이었다.
동산고 졸업 후 미국행을 결정한 최지만은 오랜 마이너 생활을 보낸 뒤 2016년부터 빅리거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가대표에 선발된 적은 없다. 최지만이 빅리거가 된 뒤에는 2017년 4회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으나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았고 뚜렷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예비 엔트리조차 진입하지 못했다.
어느새 31세가 된 최지만은 이번 WBC가 대표팀에 선발될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최지만 역시 본인의 말처럼 대표팀 합류에 많은 기대를 걸었으나 하필이면 부상에 발목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대표팀 전력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KBO가 발표한 30인의 엔트리를 살펴보면, 세계 무대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줄 거포는 최지만과 박병호(KT), 그리고 최정(SSG) 정도뿐이다. 이들을 제외한 주축 타자들은 이정후, 김현수와 같이 힘보다는 정교함이 돋보인다. 최지만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SSG 외야수 최지훈은 타격보다 수비가 월등히 뛰어난 선수로 분류된다.
최지만은 부상으로 아쉽게 대표팀서 낙마했으나 재발탁의 소망을 접지 않았다. 최지만은 “이번 국가대표 합류의 꿈은 무산됐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꿈을 이루고 싶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은 경기에서는 물론 더그아웃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일명 ‘인싸’ 선수다. 그렇기에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컸기에 이번 낙마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