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등 KBO리그 호령했던 특급 외국인 투수, 잇따라 MLB 팀과 계약
통합우승 LG는 외인 3명 모두 잔류, 삼성도 후라도·디아즈와 재계약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폰세와 와이스. ⓒ 뉴시스
너무 못해도 걱정이지만 잘해도 문제다.
올 한 해 KBO리그를 호령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면서 각 구단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025년 KBO리그 최고의 외인 특급 원투펀치로 활약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최근 나란히 MLB 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폰세가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2억원), 와이스는 휴스턴과 1년 260만달러(약 3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폰세와 와이스는 올해 특급 활약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견인했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 1.89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52개 신기록을 세웠고,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8개(정규이닝 기준) 기록도 작성했다. 그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에 등극해 MVP까지 수상했다.
와이스는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폰세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207탈삼진을 뽑아내며 폰세와 함께 KBO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두 명의 투수가 200탈삼진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둘의 활약 덕분에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한화는 극적인 성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두 선수가 없는 내년 시즌 한화는 올해와 같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동시에 특급활약을 펼치기는 더욱 어렵다.
일단 한화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9년생 우완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6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아직 한 명의 외국인 투수는 구하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구단의 고민 또한 깊어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도 올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앤더슨이 MLB 무대로 향한다.
앤더슨은 지난 9일 1년 700만달러(약 103억원), 2027년 구단 옵션 1000만달러(147억원)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1년 계약을 채결했다.
2024년 5월부터 SSG에서 던진 앤더슨은 그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158탈삼진이라는 준수한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해 KBO리그 탈삼진 1위는 252개의 코디 폰세였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앤더슨(12.84개)이 폰세(12.55개)보다 많았다.
에이스를 잃은 SSG 역시 전력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급 외인 투수의 활약 덕에 한화와 SSG 모두 올해 가을야구를 했지만 곧장 MLB로 떠나버리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너무 잘해버리면 시즌 뒤 골치가 아파질 수 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재계약에 성공한 톨허스트. ⓒ 뉴시스
반면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는 기존에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하게 됐다.
LG는 장수 외인 오스틴 딘을 비롯해 앤더스 톨허스트, 요니 치리노스 등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삼성도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잡는 데 성공했다.
톨허스트는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8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 치리노스는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올렸지만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삼성도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강타자 르윈 디아즈를 모두 잡으며 미소를 지었다.
후라도는 올해 삼성의 1선발로 활약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무려 197.1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디아즈는 전 경기에 출전해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신기록인 158타점을 작성했다.
역수출이 없는 내년 시즌 우승후보 LG와 삼성은 보다 안정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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