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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꿈” 진종오, IOC 선수위원 놓고 김연경과 경쟁?


입력 2023.02.22 11:23 수정 2023.02.24 07:3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사격 황제' 공식석상 IOC 선수위원 도전 선언

은퇴 고민 김연경도 지난해 의지 드러냈던 자리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에 선임된 '사격 황제' 진종오와 '빙속 여제' 이상화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스포츠인으로서 마지막 꿈이다.”


‘사격 황제’ 진종오(44)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진종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6차 위원총회 및 제2기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빙속여제’ 이상화와 함께 2024 동계유스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 위촉장을 받았다.


대회 홍보대사를 맡았던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한 11명은 집행위원을 맡는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진종오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지명도가 높아 강원도가 개최하는 유스올림픽 조직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2021년 대한체육회 이사를 맡아 스포츠 행정 업무 경험도 있다.


이 자리에서 진종오는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이)IOC 선수위원을 꿈꾸는 내가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가 IOC 선수위원을 노린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공식 석상에서 직접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스포츠인으로 IOC 위원은 마지막 꿈이자 기회"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를 대표하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가 IOC 선수위원이 된 것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 2016 리우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탁구)까지 2명뿐이다. 현재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대한탁구협회장) 위원의 8년 임기가 2024 파리올림픽 때 만료된다. 대한체육회는 내년 3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새로운 국내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전장을 던진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매 대회마다 메달을 획득한 세계 최고의 명사수다. 남자 50m 권총에서는 역대 올림픽 사격 사상 첫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진종오가 5차례 올림픽 무대서 따낸 메달은 무려 6개(금4·은2). 여자 양궁 김수녕(금4·은1·동1)과 한국의 역대 올림픽 공동 최다 메달리스트다.


진종오의 도전 선언과 함께 ‘진종오 vs 김연경’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연경(흥국생명)은 지난해 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다. 준비 과정이 많다. 착실히 준비하면 은퇴 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IOC 선수위원에 대한 의지가 묻어나는 발언이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은퇴설에 대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 ⓒ 뉴시스

대한민국의 역대 IOC 위원 중 여성은 없었다. 김연경이 대한민국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면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튀르키예 표, 중국 표도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 김연경의 IOC 위원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올해로 김연경의 한국 나이는 36세, 만으로는 35세다.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지만,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나이는 아니다. 또 김연경 말대로 정상은 눈앞에 있다.


소속팀 흥국생명이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V-리그 여자배구 ‘1강’으로 꼽혔던 현대건설이 특급 외국인선수 야스민 이탈 여파로 연패에 빠졌고, 그 사이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선두에 올랐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였던 감독 자리에는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가 들어온다. 김연경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시절 함께 했던 감독이다. 약점을 보완한 흥국생명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말 정상에 등극한다면, 정상에서 내려놓는 그림을 그려왔던 김연경이 은퇴할 명분도 생긴다. 물론 배구팬들이 바라는 그림은 아니지만, 진종오와 김연경의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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