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두둑해진 조선업계…이젠 외형 확장 나선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03.09 06:00  수정 2023.03.09 06:00

'슈퍼사이클‘'진입 조선3사, 올해 흑자달성 기정사실화

올해도 공격적인 수주활동…지난달 中 제치고 압도적 1위

사정 나아진 조선업계, '미래 먹거리'로 자율운항 선박 주목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불황에 허덕이던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을 기회 삼아 외형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먹고살기 바빴던 과거와 달리 2년 전부터 이어진 수주랠리가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여유를 갖춘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올해 모두 별 탈 없이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556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조6135억원, 삼성중공업은 85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흑자전환이 기정사실화됐다. 현재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놨을뿐더러 올해도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58척)으로, 한국이 156만CGT(34척, 74%), 중국 17만CGT(9척, 8%)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올해 발주 예상 물량은 70척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한 친환경 연료 운송 수요 확대에 따라 앞으로도 시장 전망은 밝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조선업계도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이제 미래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래 먹거리로는 조선 3사 모두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조선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의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분야다.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1550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 2541억 달러(약 330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비커스 레저보트 '뉴보트'의 자율운항 솔루션 ⓒ아비커스

조선3사 중 가장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 선박 자회사 아비커스를 통해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트쇼에 참가해 관람객 10만여명을 대상으로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뉴보트’(NeuBoat)의 베타테스터 참가자를 모집했다.


뉴보트는 신경세포를 뜻하는 뉴런(neuron)과 보트(boat)의 합성어로, 선박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솔루션이 인간의 신경세포처럼 다양한 바다 환경을 인지·판단·제어하는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상용화될 예정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베타테스트를 통해 뉴보트를 알리고, 전세계 보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자율운항선박 해상 시험에 성공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자율운항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건조해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지난 7일에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레저산업 전시회 ’2023 경기국제보트쇼‘에서 이 단비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자율운항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목포해양대학교와 지난해 11월 15일~18일까지 실습선 세계로호로 한반도 최서단(가거도)-최남단(이어도)-최동단(독도)을 항해하는 약 1000마일(약 1852km)의 자율운항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과정에서 항해 중인 다른 선박과 마주친 29번의 충돌 위험 상황을 안전하게 회피하는데 성공했다.


또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선박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를 해·육상간 주고 받을 때 제 3자가 이를 위·변조 하는 등의 정보 조작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김현조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선박과 육상, 그리고 시스템간의 연결이 필수적인 원격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사이버 보안은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확대를 위해서 선사, 선급 및 블록체인 플랫폼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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