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음식점 등 청년층 취업 기피↑
3분기 미충원인원 18만5000만명
정부, 인력유입 유도 등 맞춤형 지원
한 음식점에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붙어 있다. ⓒ뉴시스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피로감에 비해 버는 돈은 적어요.”
대전 서구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던 20대 A씨는 최근 일을 그만뒀다. 음식점 특성상 파트타임 등 쪼개기 근무와 주말 출근이 잦았고 이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나 피로감보다 임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A씨는 단기 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온전히 보장된 주말과 칼퇴근을 즐기고 있다. 임금 차이는 있지만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반면 업무 부담감은 상당히 내려갔고 삶의 질은 올라갔다.
정부가 고위험·저임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부제 등 이유로 제조업, 음식업종 등에 대한 청년층 취업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책임관 제도를 도입한다. 고학력화와 함께 인권, 권리의식 향상으로 열정페이를 거부하는 청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빈일자리 해소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충원인원은 18만5000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를 보면 제조·물류운송·보건복지·음식점·농업·해외건설 등 6대 업종에서 미충원인원이 급증했다. 6대 업종 분야가 흔히 말하는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중소기업이나 음식점업 등 단순노무 서비스업은 임금수준이 낮고 노동강도는 높아 청년층 취업 기피가 증가하는 추세다. 기피 업종은 저임금, 비탄력적인 근로시간 등 타 업종 대비 적은 매력에 잠시 거쳐 가는 단계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미충원 원인으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의 불일치(28.1%)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 미비(17.3%),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 미비(16.2%),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13.6%) 순이다.
이에 정부는 구인난 심화 업종별로 주관부처 책임관을 선정하고 인력유입 유도와 교육·훈련을 통해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각 부처별 실·국장을 책임관으로 선정하고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또 내국인 유입확대와 외국인력 활용 유연화를 병행해 추진한다. 올해 일자리 예산도 상반기에 70% 이상 집행할 예정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취업자 증가 폭 축소와 경기둔화가 맞물려 체감되는 고용둔화가 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일자리 확충을 위한 정책 대응을 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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