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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발표? 재건축은 ‘하세월’…1기 신도시, 매수심리 오락가락


입력 2023.03.22 06:21 수정 2023.03.22 06:21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재건축 기대감, 집값 낙폭 둔화, 매수세 반짝 회복

주민 불만 지속, 입법 지연 등 진통 여전

"고금리 불확실성 맞물려 관망세…하락흐름 반전 힘들어"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표됐지만, 재건축 사업이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떨어지는 모습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표됐지만, 재건축 사업이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2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성남시 분당 275건 ▲고양시 일산(서구) 181건 ▲부천시 중동 319건 ▲안양시 평촌(동안구) 101건 ▲군포시 산본 134건 등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분당은 40.3%, 일산은 66.1%, 중동은 68.8%, 평촌 110.4%, 산본 26.4% 각각 증가했다. 특히 분당, 일산, 평촌, 군포 등 4개 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 두 자릿수 거래량을 이어온 것을 고려하면 올 들어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법 발표 직후 1기 신도시의 집값 하락폭도 둔화됐다. 분당, 일산 등 일부 단지에 매수 문의가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일주일 전 –0.08%에서 –0.05%로 줄었다. 평촌은 –0.20%, 분당 –0.03%, 산본 –0.03%, 그 외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정부가 일명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한 데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난달 7일 정부가 일명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한 데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 일부 지역에선 상승 거래도 포착됐다.


분당 소재 시범한양 전용 164㎡는 지난달 직전 거래(1웍, 14억7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오른 17억원에 실거래됐다. 일산 후곡마을(현대3) 전용 133㎡은 1월 7억5000만~8억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2월에는 최고 1억1000만원 웃돈이 붙은 8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업계에선 특별법으로 물꼬가 트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시장에 나온 급매물들이 소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특별법 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입법도 지연되면서 매수심리는 금세 꺾였다.


이달 들어 10일 기준 신도시 아파트값은 0.07% 떨어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지역별로 평촌이 –0.17%, 산본 –0.14%, 일산 –0.10% 각각 하락했다.


평촌은 꿈한신, 관악부영 4차, 관악성원 등이 500만~1000만원 하향 조정됐고, 산본은 가야5단지 주공1·3차와 소월삼익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일산에선 문촌16단지뉴삼익, 호수2단지현대 등이 500만원 내렸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심리 관망 분위기가 짙은 데다 이제 막 발표된 특별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입법 이후에도 재건축이 첫 삽을 뜨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은 만큼 오락가락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저점 대비 소폭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 사례가 있지만,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우세한 만큼 급매물 거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급매 소진 후 국지적으로 가격이 반짝 오르며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며 아파트값은 한동안 박스권 내 하락 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인 이유도 있어서 시장에서 특별법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한꺼번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어서 단지별, 블록별 순환개발하면 2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였다면 개발호재로 받아들여 시장을 자극했을 수 있지만,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았고, 초급매가 아니면 여전히 비싸다는 관망 분위기가 짙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 영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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