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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너무 긴 토트넘 무관, 콘테도 배드 엔딩


입력 2023.03.28 07:54 수정 2023.03.28 07: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토트넘, 경질 대신 콘테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 수순

10년 넘게 무관 이어진 가운데 경쟁팀들은 우승 챙겨

콘테 감독. ⓒ AP=뉴시스

선수들과 반목을 일으킨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결국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콘테 감독과 구단 상호 합의 아래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FA컵과 EFL컵,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잇따라 조기 탈락하며 사실상 무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여기에 콘테 감독이 인터뷰 자리서 선수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구단 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경질을 논의, 감독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콘테 감독을 보좌했던 수석 코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긴 뒤 차기 감독을 물색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콘테 감독도 토트넘이라는 늪에 빠져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양 측의 결말은 ‘배드 엔딩’으로 마무리가 됐다.


실제로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5년째 무관에 머물고 있다. 이 사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세계적 명장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무관의 고리를 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007-08시즌 이후 ‘빅6’ 우승 경력. ⓒ 데일리안 스포츠

토트넘이 무관에 머문 사이, 경쟁팀들이라 할 수 있는 ‘빅6’(맨시티, 첼시, 맨유, 리버풀, 아스날)는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맨시티의 경우 리그와 EFL컵 우승 6회, FA컵 2회 등 14회 우승 경력을 쌓고 있으며 첼시와 맨유 역시 각각 12회, 11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날도 암흑기를 겪었다고는 하지만 4번의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으며 리버풀(5회 우승)도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 하에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토트넘이 돈을 안 쓴 것도 아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약 13억 7000만 유로(약 1조 9225억원)의 자금을 이적시장에 퍼부어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클럽 가운데 지출액 10위에 해당하며 8~9위에 오른 리버풀, 아스날과도 그리 큰 액수 차이가 아니다. 다만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선수들 영입에 집중했던 타 구단들과 달리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영입 전략으로 선수단 레벨을 확실하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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