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의지하며 촬영"…김태희·임지연이 함께 완성할 '마당이 있는 집'의 스릴

오후 10시 첫 방송

배우 김태희, 임지연이 섬세한 연기로 '마당이 있는 집'의 스릴을 완성할 예정이다.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정지현 PD가 참석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정 PD가 "원작 소설이 매력적이고 선명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인데, 대사가 아닌 지문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의 매력을 짚으며 "제가 중점을 둔 부분은 각 캐릭터들이 가진 심리들을 대사가 아닌 표정, 행동, 아니면 앵글, 소품으로 비유하고 표현을 해 보려고 했다"고 심리 스릴러의 매력을 예고했다.

김태희는 완벽한 집에서 그림 같은 일상을 살다 뒷마당의 시체 냄새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주란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태희는 첫 스릴러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태희가 "일상을 바쁘게 살다 보니 3년이 지난 줄 몰랐다"면서 "그동안에도 틈틈이 복귀 생각을 하며 대본을 봤다. 그러다가 이 대본을 봤을 때 낯선 장르임에도 몰입을 하며 봤다. 1회 대본이 끝났을 땐 2회가 궁금했고, 주란이라는 인물도 궁금했다. 내가 주란을 이렇게 표현하고 연기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할 때 가슴이 뛰더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맡은 역할 중 대사가 가장 없었다. 주란은 원래 말이 없고, 폐쇄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라 눈빛으로 표현을 해야 했다. 온전히 주란이 돼 최대한 그 감정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어려웠다. 그림으로 따지면 정밀 묘사를 하는 것 같더라. 감독님과 모니터링도 다시 하면서 섬세한 작업을 했다"고 몰입 과정을 밝혔다.

임지연은 비루한 현실에서 탈출을 꿈꾸는 여자 상은 역을 맡아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내재된 욕망을 강렬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전작이 가해자라 이번에 피해자 연기를 해볼까. 이런 생각보다는 대본을 보고, 상은이라는 여자를 파보고 싶었다. 알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은을 쌓아가다 보면, 내가 정말 상은이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현실감 높은 연기를 기대케 했다.

김태희, 임지연이 선보일 '워맨스' 또한 이 드라마의 기대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태희는 임지연에 대해 "임지연이 맡은 역할이 불행한 역할이다. 현장에선 어둡고, 침체된 감정을 잡고 있더라. 그런데 주란이 상은을 보는 시선도 그렇다. 나와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고, 궁금하지만 경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나와 비슷하고. 연민을 넘어선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상은 그 자체로 있어줬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두 캐릭터가 굉장히 다른 사람이다. 색깔이 다른 두 여자가 만나 공유를 했을 때, 마치 거울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나오게 된다. 그 부분들에 대해 매력을 느껴주셨으면 한다"면서 "김태희 선배님은 내가 상상한 주란 그대로였다. 상은이 주란을 볼 때 '세상물정 모르는 한 여자가 내 인생을 알아?' 이런 무시에서 출발을 하는데 주란 그대로라 의지를 많이 하면서 촬영을 한 것 같다"고 신뢰를 표했다.

주란의 남편이자 아동병원 원장인 완벽주의 의사 재호 역을 맡은 김성오와 상은의 남편이자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윤범 역을 맡은 최재림은 각각 이중적 면모와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갈등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최재림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럽지 못하다"고 악한 면을 강조하면서 "시청자들이 봤을 때 '쟤는 나쁜 놈이다' 마음껏 욕하며 볼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서 윤범의 치열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방송된 '오 영심이'를 비롯해 최근 ENA·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연이어 부진하고 있는 만큼,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다.

김태희는 "처음에는 OTT 드라마로 예정됐었다. 그런데 좀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TV 편성이 되고, OTT 플랫폼에도 다양하게 진출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며 즐겨주실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정 PD 또한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이미 '우영우'라는 작품이 있지만,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자리를 잡는데 기여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마당이 있는 집'은 이날 오후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