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파킹통장 금리 줄하향 왜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06.20 11:22  수정 2023.06.20 11:26

케뱅 연초 3.0→2.45% '뚝'

금리 동결 속 대출 감소 영향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줄줄이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인데다, 이자 장사를 할 수 있는 대출 수요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서다.


연초 불이 붙었던 파킹통장 경쟁에서 인터넷은행이 한발 물러나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매력도가 더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4일 수시입출식 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50%에서 2.45%으로 0.05%포인트(p) 내렸다.


연초 3.00%였던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 금리는 올해 들어 네 차례나 내려갔다. 2월 7일 3.00%에서 2.70%으로 3.0%p, 4월 27일 2.70%에서 2.60%으로 0.10%p 떨어졌다. 이어 지난 7일 2.50%로 0.10%p 내리면서 이달 들어서만 금리가 두번 내렸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16일 파킹통장 상품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40%에서 2.20%로 0.20%p 인하했다. 앞서 지난 4월 2.60%였던 금리를 0.20%p 내린 데 이어 두달여간 0.40%p 하향 조정한 것이다.


토스뱅크 역시 최근 수시입출금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하다. 2분기에만 4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이달에는 5000만원 이하에는 연 2.00%와 초과 금액에 2.80%로 달리 적용했던 금리를 일괄 2%로 하향조정했다.


5000만원 초과 예금에 적용됐던 금리는 올해 초 기준 4%이었지만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2.2% 이자율을 제공했던 5000만원 이하 구간도 4월 대비 0.2%p 낮아졌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최고 3~4%대 금리 경쟁력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던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경쟁이 서서히 식는 모양새다.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줄하향 하는 것은, 비용인 예금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신금리는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기준금리,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한은은 지난 2월과 4월, 5월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3.5%로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지난 14일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내외 경제 변화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겠다 포석이다.


또 최근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은 보통 예금을 팔고 은행채를 발행해 모은 자금을 대출을 내주며 생긴 이자 차익으로 돈을 버는데, 가계대출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지난해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인터넷은행은 3~4%대 금리 경쟁력으로 1·2금융권 등과 자금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이제는 인터넷은행을 대신해 증권사 CMA와 저축은행 파킹통장이 부상하는 형국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최고 연 4.5% 이자율을 주는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하이브리드 상품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3.5%에 만기 유지 시 우대금리 1.0%가 적용된다. 앞서 12일 최고 연 4%의 파킹통장 'Fi 커넥트통장'도 출시했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은 금액별로 최대 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은 이날 최고 연 4%의 파킹통장 'Fi 커넥트통장'을 출시했다.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도 3%대의 파킹통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 CMA도 연 3%대 이자율을 제공한다. 현재 발행어음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형 CMA 금리는 연 3.60%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3.55% ▲KB증권 3.40% ▲NH투자증권 2.8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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