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바람 부는 전기차 시장에 저렴한 LFP배터리 부상
2026년 LFP 배터리 점유율 47%까지 확대 전망
'LFP' 개발 나선 배터리사로 양극재 기업들도 함께 나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성비’ 바람이 불면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함께 핵심 원자재 LFP 양극재가 급부상했다. 중국이 꽉 잡은 LFP 배터리를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집중하면서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14일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인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 전 세계 점유율은 27.2%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만해도 한 자릿수였던 점유율은 2021년 16.9%을 지나 껑충 뛰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가격 낮추기에 나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움직임 때문으로, LFP 배터리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6년 LFP 배터리 점유율은 4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장흐름에 ‘고부가가치’ 삼원계에만 집중하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LFP 배터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이에 따라 핵심 소재 LFP 양극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LFP 양극재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492t으로 집계됐다. 누적 수입액은 355만7000달러(약 46억4000만원)로, 수입 물량과 금액이 증가한 것은 8년 만이다.
LFP 배터리는 기본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과 코발트 대신 철을 사용한다. 값비싸고 희소성이 있는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대비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양극재 구성 원료에 따라 배터리 이름이 붙여진다. 따라서 LFP 배터리는 양극재의 구성 원료는 리튬인산철이다. LFP 배터리와 함께 LFP 양극재도 중국이 장악 중이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 당초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같이 고부가제품 집중을 위해 LFP 양극재 상용화를 뒤로 미뤘으나, 배터리 제조사의 요청이 증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빅4 기업들 모두 이제는 급증하는 수요 대응과 함께 LFP 양극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단 방침이다. 개발 난이도는 낮아 대부분 고객사만 확보된다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FP 양극재는 단순히 가격이 장점인 제품이라 중국보다 비싸게 만들면 메리트가 없어 굳이 만들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최근 고객사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LFP 양극재 양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5년부터 LFP 양극재를 양산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배터리 개발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이를 진행하고 있다. LFP 배터리 개발 사업은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에이치엔, 삼성SDI,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씨아이에스, 쉐메카가 참여했다.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은 상용화를 위해 외부 협력업체와 협의 중이다. 사업화 시기 등이 구체화될 경우 바로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도 다수 고객사와 함께 LFP 양극재 개발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LFP 양극재를 만들려면 기존 양극재를 사용하던 라인을 바꿔야 하는데, 이를 바꾸는 투자비용이 만만치가 않다”며 “그렇기에 고객사가 확보가 되는 대로 바로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