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8%로 전년比 0.61%P↑
'고금리 충격' 2금융권부터 '균열'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당 종업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갖고 있는 채권에서 불거진 연체 비율이 한 해 동안에만 1.5배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포함해 카드 값조차 제 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고금리 충격파로 빚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카드업계 등 제2금융권부터 리스크 균열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연체채권 비율은 평균 1.58%로 전년 동기 대비 0.61%포인트(p) 올랐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이 1.92%로 같은 기간 대비 0.60%p 높아지며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카드 역시 1.86%로, 우리카드는 1.82%로 각각 0.74%p와 0.72%p씩 상승하며 연체율이 높은 편이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도 1.73%로 0.62%p 올랐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비씨카드는 1.60%로, 롯데카드는 1.36%로 각각 1.19%p와 0.45%p씩 연체율이 높아졌다. 삼성카드는 0.45%p 오른 1.19%, 현대카드는 0.07%p 상승한 1.17%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카드사 연체 채권 비율 추이.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부실 가능성으로 판단한 지표로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채권 비율도 평균 1.04%로 0.36%p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 부실채권을 분류하는 가늠자다.
고정이하채권 비율은 신한카드가 0.55%p 오른 1.36%로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 역시 1.24%로, 하나카드는 1.20%로 각각 0.40%p와 0.60%p씩 해당 수치가 상승했다. 국민카드의 고정이하채권 비율도 1.08% 0.18%p 높아지며 1%대로 올라섰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0.97%로, 우리카드는 0.89%로 각각 0.78%p와 0.34%p씩 고정이하채권 비율이 올랐다. 삼성카드는 0.33%p 상승한 0.89%의 고정이하채권 비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채권 비율만 0.69%로 0.17%p 낮아졌다.
카드사들이 떠안고 있는 연체와 부실채권이 불어나고 있다는 건 우선 카드 결제 대금을 내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 값 연체 시 사실상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힘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들이 그 정도로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더해 서민 급전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녹아 있다. 이른바 빚 돌려막기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카드사 대출에서의 연체까지 생각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어서다.
카드업계의 리스크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이 몸집을 불릴수록, 비교적 취약 차주가 많은 제2금융권에서부터 여신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카드 관련 연체는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라며 "취약한 지점에서부터 균열이 일어날 공산이 큰 만큼 경각심을 갖고 고금리 리스크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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