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권성동 '신천지 고액 후원' 정황 포착…계좌 분석 착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2.18 15:05  수정 2026.02.18 15:07

신천지, '윤핵관' 권성동에 정치자금 후원해 정치적 영향력 확대하려 한 듯

신천지 간부, 尹대통령 측에 의도적 접근 시도한 정확 담긴 녹취록 확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신천지 측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관련 진술과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법조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희자 근우회장과 고동안 전 총무의 측근 배모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3∼2024년 권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낸 계좌 내역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고 전 총무 본인의 계좌에서 이 회장의 통장으로 수백만원이 이체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를 토대로 고 전 총무 등 신천지 지도부가 이 회장을 정치권 로비 통로로 삼아 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었던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신천지 전직 강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신천지 내부 상황과 지도부로부터 전달받은 내용, 고 전 총무가 자금을 조성한 방법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앞서 2023년과 2024년 권 의원에게 총 1000만원을, '친윤' 계열로 분류됐던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는 2022년과 2023년 총 1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월 권 의원이 5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축사를 맡은 행사에 신천지 지도부의 참석 권유로 청년 신도들 수천명이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2017년부터 '신천지 2인자'로 활동하면서 횡령한 자금이 100억여원에 이른다는 내부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 돈이 이 회장을 통해 권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의 후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배씨는 고 전 총무의 자금을 관리한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져다.


합수본은 실제 고 전 총무가 이 회장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에 의도적으로 접근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상태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2021년 6월 신천지 전직 간부와의 통화에서 "(이 총회장이) 이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시더라"며 "선생님이 이 회장을 부를 거라고 했다. 돈을 줄 테니까 인천하고 가평을 현 정권하고 '쇼부'(승부)쳐보라고 이야기할 거라고 했다"고 말한다.


또 고 전 총무가 2022년 1월쯤 이 회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성동 (의원) 그쪽하고 해서 좀 될만한가 보다. 이야기가"라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다.


다만 이 회장은 2022년 대선 직전 후보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는 의혹과 신천지와의 관련성 등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신천지 내부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과정과 자금의 용처, 금전 거래가 이뤄진 인물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 통일교와 유사한 구조의 '쪼개기 후원'이 이뤄졌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지난 11일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한 바 있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월드서밋 2020' 행사 섭외 명목 등으로 2019년 12월∼2020년 1월 국회의원 54명에게 정치자금 2800여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의원은 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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