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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가 바꾼 올 여름 맥주시장 지형도


입력 2023.10.10 07:23 수정 2023.10.10 07:2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흥행 힘입어 주요 제조사 중 하이트진로만 매출↑

아사히 수퍼드라이 켈리 이어 4위로 급상승…일본 수입맥주 1위 탈환

서울 시내 대형마트 맥주 코너 모습.ⓒ뉴시스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켈리가 올 여름 맥주시장 변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1위 카스를 비롯해 테라 등 국내 주요 맥주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켈리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 변화의 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데일리안이 aT식품산업통계정보 통계를ㆍ 분석한 결과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간 국내 맥주 시장 매출액은 1조3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조4687억원 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제조사별로는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11.0% 줄어든 6325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요 수입맥주로 꼽히는 하이네켄코리아와 칭타오를 판매하는 비어케이도 각각 15.6%, 0.6% 매출이 감소했다.


작년 및 올해 여름 맥주 제조사(수입사)별 매출 현황(단위:백만원).ⓒaT식품산업통계정보

반면 하이트진로는 2.0% 증가한 407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업계에서는 올 4월 출시한 켈리의 선전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5~8월 4개월 간 카스 매출은 5241억원, 테라는 1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0%, 27.0% 줄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는 34.9%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하이네켄도 16.6% 매출이 줄었다.


이 기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켈리로 4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871억원이 판매됐다.


이는 하이트진로 주력인 테라 매출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하이네켄과 칭타오 매출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및 올해 여름 맥주 브랜드별 매출 현황(단위:백만원).ⓒaT식품산업통계정보

켈리는 지난 4월 출시 후 36일 만에 100만 상자가 판매되며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초당 11.7병 판매된 꼴로 국내 성인(20세 이상, 4328만명 기준) 1인당 2.3병 마신 양이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주력 브랜드로 떠올랐지만 같은 기간 테라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카니발리제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켈리의 성공으로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주장도 동시에 나온다.


실제로 5~8월 오비맥주 등 주요 맥주 제조사(수입사)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하이트진로는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올 여름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여름 시즌이다 보니 식당, 주점 등 영업채널에서 테라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소매 통계에는 잡히지 않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대응해 가성비가 좋은 기획제품을 많이 선보이다 보니 실제로 판매된 테라 양은 작년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롯데아사히주류가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며 올 여름 맥주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4개월 간 약 71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클라우드, 하이네켄, 칭타오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이에 힘입어 일본 수입 맥주도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일본 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한 때는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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