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6826원… 한 달 새 24% 상승
굵은소금, 평년과 비교해 70%나 폭등
김치 제조업체‧정부, 일시적 수급 불균형 판단
유통‧식품업계, 재료 할인판매‧신제품 출시 활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올해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물론 소금과 생강·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소금 가격 마저 치솟아 소비자 부담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39원으로 한 달 전(5503원)보다 22.5% 뛰었다. 배추를 절이는 과정이 힘들어 김장에 자주 사용되는 절임배추의 가격도 치솟았다. 인건비와 물류비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김치에 들어가는 부재료 가격도 올랐다. 국산 고춧가루는 1㎏당 3만6245원으로 조사돼 1년 전 3만1725원보다 14%가량 올랐다. 대파(3849원)와 쪽파(1만519원)는 각각 22.1%, 21.5% 비싸졌다. 생강도 1㎏당 1만8662원으로 전년 8761원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소금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굵은소금 5㎏는 1만4217원으로, 전년(1만1195원)보다 27% 가량 뛰었다. 평년(8249원) 가격과 비교하면 70% 이상 폭등한 수치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내 수요 급증과 지속적인 폭우로 가격이 급상승 했다.
다만 김치 제조업체들은 김치 가격 인상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김치 재료 가격 급등은 일시적 수급불균형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는 이른 추석으로 수요가 일찍 몰렸지만 올해에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을 배추·무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배추 가격은 aT 자료 기준 평년 수준이다. 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가을 배추로 전환하는 10월 중하순이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천일염의 경우 정부에서도 안정화시키겠다고 얘기한 바 있어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지난해와 같은 ‘김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을철 배추와 무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취지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 전체 재배 면적이 평년 대비 2.6% 많아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에 생산되는 가을배추 전체 재배 면적은 평년 대비 2.6% 많은 1만3856㏊로 수급이 안정적일 전망”이라면서도 “산지 작황에 따라 공급량은 감소될 수 있어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포장김치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하지만 매년 김장을 하는 소비자들에겐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을 기점으로 또 한번 각종 먹거리 물가가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올해도 김포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서는 일찌감치 김장 재료 할인판매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해남·영월산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롯데마트·슈퍼가 공동 소싱으로 절임 배추 구매 물량을 예년보다 20% 더 확보해 평균 단가를 15%가량 낮췄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이달 중순부터 주요 김장 재료의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식품업계서는 쓱쓱 바르기만 하면 김치가 완성되는 간편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김장 양념은 물론 겉절이나 깎두기 양념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김장을 하듯 대용량으로 만들어 놓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등에서 인기다.
대상은 매년 공식온라인몰 정원e샵을 통해 김장철마다 김치 양념을 판매한다. 종가집의 전통 발효 노하우가 담긴 김장김치와 재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데, 김장 양념만 별도로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샘표 새미네부엌 김치양념은 다진 마늘과 양파, 액젓 등 김치에 필요한 양념이 한 팩에 다 들어 있는 제품이다. 채소를 절일 필요 없고, 고춧가루가 들어있지 않아 매운 정도를 소비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를 첨가해 매운맛과 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CJ제일제당의 간편 요리양념 브랜드 ‘다담’도 조리과정이 복잡한 김치를 누구나 쉽게 빠르게 만들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김치양념은 고춧가루와 액젓, 마늘 등 김치를 담그는데 필요한 양념을 한 팩에 모두 담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장에 들어가는 수고와 노력, 그리고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완제품을 찾아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수요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나 소량의 김치가 필요해 김장할 필요가 없는 1인가구 등을 중심으로 김장양념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