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우울한 성적표…실적개선 vs 장기침체 '기로'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3.12.03 06:00  수정 2023.12.03 06:00

5대 저축은행 3분기 순익 급감

6%로 올라선 연체율 관리 관건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간판 모습.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영향으로 연체율이 오르면서 장기 불황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영업 환경 개선은 어려울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수신규모를 줄이고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총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줄었다.


이들 저축은행 중 3곳의 당기순이익은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5.8% 감소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3억원으로 65.2% 줄었다. SBI저축은행은 518억원으로 35.0%, 웰컴저축은행은 120억원으로 49.4%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600억원대의 적자를 나타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고꾸라진 배경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신금리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말 고금리 예금을 내놓으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경쟁을 벌여야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저축은행에선 연 6%대의 예금상품이 시장에 풀렸다.


문제는 그만큼 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여신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막히면서 예대마진(이자이익-비용)이 줄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9월 117조8000억원에서 10월 115조2000억원으로 감소했고, 10월 말 기준 예금 금리도 4.13%로 9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자수익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5대 저축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은 1조18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1% 증가에 그쳤지만, 이자비용은 5329억원으로 79.0% 증가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연체율 현황.ⓒ저축은행중앙회

문제는 연체율이다. 79개 전체 저축은행들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은 6.15%로 전 분기 대비 무려 0.8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09%이었으며, 가계대출은 5.40%를 나타냈다. 상위 5대 저축은행의 경우 ▲SBI 4.76% ▲OK 7.29% ▲웰컴 5.7% ▲페퍼 2.81% ▲한국투자 4.73% 순이었다.


금융권은 저축은행의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아닌 만큼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부실채권 매각 등의 대응으로 연체율 관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와 금융당국 역시 저축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전날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조달 비용이 매우 높았던 반면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부동산 익스포저 등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선제적 리스크 대응과 저축은행 업권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수신 안정화에 따른 지속적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