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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케 수입 ‘역대 최대’…위스키‧하이볼 다음 타자로 급부상


입력 2024.01.18 13:47 수정 2024.01.18 14:0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지난해 수입액 2475만 달러, 전년비 15.1%↑

엔저에 새로운 것 찾는 MZ 소비 트렌드도 한 몫

2019 서울 사케 페스티벌에서 대형 사케통이 전시되고 있다.ⓒ뉴시스

작년 사케(청주)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와인, 위스키, 하이볼에 이어 차세대 인기 주류 대열에 합류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저 여파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사케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8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사케(청주) 수입액은 2475만3000달러로 전년인 2022년(2151만2000달러) 대비 1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4839.9톤에서 5414.9톤으로 11.9% 증가했다.


사케 수입은 2021년까지 10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처음 2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주류 트렌드가 저도주로 바뀐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기점으로 일식 오마카세 전문점이 늘면서 일본식 청주인 사케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저 현상도 사케 수입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엔화는 코로나19 이전 100엔당 1100원을 웃돌다 작년 말에는 86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류사나 무역상사를 통해 들여온 사케 뿐만 아니라 개인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한 사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몰테일에 따르면 작년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사케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712% 급증했다.


닷사이, 쿠보다 등 유명 브랜드 제품과 함께 지역 특색이 담긴 지자케의 인기가 관련 품목의 주문을 이끌었다. 새로운 상품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엔저 현상이 국내 일식 선술집이나 일식 레스토랑에서의 사케 판매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사케 브랜드의 경우 국내 유흥 채널 판매가가 대부분 일정 수준으로 정해져 있는데 엔저로 수입가격이 낮아지다 보니 주점 업주 입장에서는 사케 판매로 인한 마진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사케를 올해 새롭게 부상할 주종으로 꼽는다.


소주, 맥주, 위스키에 비해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별다른 마케팅 없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수입 맥주나 와인, 위스키처럼 대형 수입사가 없는 만큼 대형 주류사들이 사케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이 주도해 사케 등 일본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케이류, 카가토비 등 신규 브랜드 수입을 늘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청주 브랜드인 청하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청주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청주는 주류 카테고리 중 2위로 맥주, 와인 보다 높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별빛청하 스파클링’이 30~40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작년에는 ‘로제 청하 스파클링’을 새롭게 선보였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 여행이 급증하면서 개인이 직접 구매해 들여오는 물량도 꽤 늘어 실질적인 신장률은 더 클 것”이라면서도 “작년과 재작년 하이볼 인기와 비교하면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다. 하이볼처럼 마시는 문화가 자체가 트렌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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