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5배 급증 '눈덩이'
다양한 업체와 콜라보 영향
신용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제휴사에 지급한 비용이 1년 새 1.5배 넘게 급증하며 연간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가 고액의 프리미엄 상품 출시에 집중하면서, 수수료를 많이 지급할 수밖에 없는 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마케팅 전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들이 지난해 들어 9월까지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8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금액은 1조2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카드사별로 증감률을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7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롯데카드 73.3% ▲하나카드 54.4% ▲국민카드 31.2% ▲신한카드 23.7% ▲삼성카드 15.8% ▲우리카드 14.1% 순이었다. BC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35.2% 감소했다.
카드업계의 연간 제휴사 수수료가 1조원을 넘기는 건 2018년(1조219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9943억원에서 2020년 7537억원으로 줄었고, 2021년에 7512억원 다시 소폭 감소한 후 2022년에 831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카드사의 제휴사 지급비가 상당한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전만 해도 이 비용은 매년 1조원을 훌쩍 넘겼고, 2017년에는 2조677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의 제휴사 지급 수수료가 다시 확대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당시 소비위축으로 카드사들의 제휴사 지급비도 덩달아 줄었으나 거리두기 완화 이후 마케팅이 활발해지자 다시 급증하는 형국이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현재 카드사들의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 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의 고급화 마케팅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에 따른 수반 비용이 늘고 있는데 감당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다.
실제 카드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0여개의 알짜카드를 없애고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카드는 고소비층 고객을 겨냥해 고액 결제 비중을 늘리고 연회비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은 제휴사 지급 비용 항목이 회사별로 상이하지만 PLCC 확대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비용 역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전략을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플랫폼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 및 해외결제 등 소비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카드사 역시 제휴사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난 것”이라며 “결국 수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비용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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