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노선 개통 앞둔 동탄역, 인근 집값 상승
GTX 연장·신설 최대 수혜지역은?…평택에 쏠리는 관심
까마득한 개통 시점…“교통 호재로 호가 오르지만 실거래는 어려워”
1기·2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상이 발표되자 정차역 예정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 호재는 집값 상승으로 직결되는 만큼 GTX 노선이 깔리는 수혜 지역에선 호가가 오르는 등 집주인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정부는 GTX-A·B·C 연장과 D·E·F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GTX-A는 동탄에서 평택 지제역까지, B는 마석에서 춘천역까지 연장된다. GTX-C의 경우 위로는 양주 덕정에서 동두천역까지, 아래로는 수원에서 아산역까지 확장된다. GTX-D(김포·인천~팔당·원주)와 E(인천공항~덕소)는 수도권 동서를 잇고, GTX-F는 수도권을 둥글게 순환한다.
GTX-A·B·C·D·E·F가 완성되면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서울역, 삼성역 등까지 20~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다.
GTX 수혜지역 부동산 전망은?…“동탄 집값 올랐다”
그동안 기대감으로만 집값이 좌우됐던 다른 수혜지역과 달리 동탄은 실제로 GTX-A 개통을 코앞에 두고 있다.
GTX-A는 오는 3월 말 수서~동탄역 구간이 부분 개통되는데, 이에 맞춰 동탄 집값도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는 지난해 9월 21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3월 기준 16억3000만원에 거래돼던 아파트 값이 반년 만에 껑충 뛴 것이다.
또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도 지난해 상반기 9억~10억원에서 매매됐으나 GTX-A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탄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GTX가 개통한다고 갑자기 집값이 들썩이지는 않는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미 GTX 호재가 집값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지난해부터 개통 날짜가 확정되면서 그 영향으로 집값이 오르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지난해 초 10억~11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인근 아파트들이 최근 12억~13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동탄역 롯데캐슬은 20억원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GTX-A·C 더블역세권 ‘평택 지제’…“매수 문의 활발”
이번 GTX 연장과 신선 노선 발표 후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평택이다. 평택 지제역에 GTX-A와 C가 교차해 지나가게 되면서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평택 지제역 가까이 위치한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지난 31일 오후 기준 아파트 검색 랭킹 6위에 오르며 호가를 높이고 있다.
전용 84㎡ 기준 지난해 6월 9억원에 거래됐던 이 단지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집값이 하락했다. 그러나 GTX 노선 연장 발표 이후 최근 호가가 11억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른 호가가 매매가격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택 지제역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GTX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활발히 들어오고 있다. 집주인들도 다시 매물을 거둬야 하나, 호가를 올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매수 문의가 실제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TX의 경우 개통까지 수년이 걸리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변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간에 이번 교통 호재를 집값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GTX 연장·신설은 기획 단계에 있고 장기간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거래에 나서긴 쉽지 않다. 전반적으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금리도 높은 상황에서 교통 호재가 발생하더라도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희박할 것”이라며 “지역별로도 평택, 수원, 용인 등을 지나는 노선은 강남까지 이어지는 업무라인이기 때문에 경기 북부와도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GTX 개통이 되는 시점에 수혜 지역의 체감이 클 수 있다”며 “개통을 하더라도 요금이 너무 비싸게 책정된다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향후 사업성 등으로 요금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35년 GTX-D·E·F 진짜 개통될까”…사업 가로막는 요인은? [수도권 교통망 호재③]>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