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 올 여름 ‘레츠’ 빠진 발포주 시장으로 재편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3.04 07:17  수정 2024.03.04 07:17

신세계L&B, 출시 2년 만에 결국 포기

하이트진로-오비맥주 경쟁으로 재축소

신세계L&B 발포주 레츠 연출 이미지.ⓒ신세계L&B

신세계L&B가 최근 발포주 ‘레츠(Lets)’의 단종 절차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여름철 발포주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각 사를 대표하는 발포주를 앞세운 마케팅에 여념이 없었지만 올해는 제품 하나가 빠지면서 분위기가 또 바뀌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레츠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남은 물량이 소진되면 이달 중순쯤부터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L&B는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부진한 제품을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른 발포주 제품군은 계속 판매하며 발포주 사업 자체를 접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신세계L&B 관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보다 잘하는 제품을 더 키워서 수익성을 내보려고 한다”며 “발포주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데 스페인에서 맥주 공급가가 오르고 있어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

국내 발포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거 맥주 시장에서 발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2% 수준에서 2020년 6%로 올랐다. 2021년에는 7%, 2022년에는 8%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레츠가 빠지면서 올해는 발포주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까닭에 기타 주류로 분류, 1ℓ당 300원 수준의 세금이 적용된다. 맥아 함량이 낮을 수록 주세가 싸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독점하고 있다. 업계의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발포주 시장의 약 80% 근접하는 M/S, 전국 가정채널에 90% 이상의 취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체인대형, 편의점, 개인슈퍼 등 전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 처음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진로는 2017년 ‘필라이트’, 2018년 ‘필라이트 후레쉬’, 2019년 ‘필라이트 바이젠’, 2020년 ‘필라이트 라들러’, 2021년 ‘필라이트 자몽’ 등 매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필라이트 브랜드는 뛰어난 가성비와 품질력, 캐릭터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혼술, 홈술족의 지지를 받았다.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가정시장(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출시 4년 5개월 만에 12억캔 판매를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도 하이트진로는 성장세를 가속화 하기 위해 필라이트의 활동을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 가격에 이런 맛이” 라는 슬로건으로 온라인 및 대형 유튜버를 활용한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매년 진행하고 있는 ‘혁신’ 기반의 새로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작년 2월 기타주류 주세 인하에 따른 가격인하로 필라이트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업계 추정치를 참고하면 전년 대비 M/S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이달 중 발포주 '필굿'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소비자 구매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캠페인을 새롭게 벌일 예정이다. 최근 해태제과와의 안주용 과자 공동 기획 등을 비롯해 앞으로도 타 브랜드와 추가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발포주의 성장세는 이전 대비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지속되는 고물가에 가성비 제품인 발포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포주는 기타주류로 분류돼 다른 주류보다 상대적으로 주세 부담이 적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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