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글래스루이스, 주총 안건 6건 모두 찬성 권고
일부 소액주주 "배터리 소재 사업 등한시"…반대 주주제안 추진
국민연금 최대 변수…다음주 수책위 열어 의사결정
포스코 노조도 의결권 행사 나서…"노조 탈퇴 종용 막아주면 찬성"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여부가 달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장인화 회장 후보의 회장 선임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순조롭게 포스코그룹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모두 장인화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루이스가 지난 5일 장 후보의 회장 선임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 6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데 이어, 8일에는 ISS가 전체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ISS의 경우 전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유로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8%에 달한다.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하고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 쪽으로 몰린다면 장 후보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대치되는 변수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이다.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인 김모 씨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장인화 회장 후보 포함 이사선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냈다. 의결권 대리를 통해 지분 0.5%를 확보해 주주제안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김 씨는 “장 후보가 포스코의 본질은 철강임을 강조하고 주주환원책과 미래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준 권영수 후보가 포스코홀딩스 회장으로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소액주주들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워줄 권영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향해서는 “국민연금은 주요주주로서 소액주주들의 염원을 받아들여 장인화 후보를 반대를 하거나 자본시장법고발과 관련한 후폭풍을 감안,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권해 달라”고 요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소액주주 지분 비중이 75%를 넘지만, 장 후보의 회장 선임 반대 움직임에 동조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홀딩스를 배터리 테마주로 인식하는 일부 소액주주들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나마도 실제 행동에 나서는 숫자는 제한적일 수 있다.
주주제안을 위한 0.5%의 지분은 확보할 수 있더라도 표결을 반대쪽으로 기울게 할 만한 규모는 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아가, 국민연금이 내린 결정이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의미가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일부 언론에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조달청장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장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됐던 사외이사들을 불신임함으로써 그들이 최종 1인으로 추천한 장 후보에 대한 불신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예상이 나왔다. 반면, 장 후보의 회장 선임을 막을 의도였다면 직접 언급하는 게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책위)에서 결정한다. 김 이사장의 입장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직결되지 않는다. 국민연금 수장의 지위를 배경으로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여지는 있지만, 일단은 그 영향력을 장 후보 선임 반대에 사용하지는 않은 셈이다.
국민연금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주총이 임박한 다음주 중 수책위를 열어 포스코홀딩스 의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 노조(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도 조합원들이 가진 우리사주를 통해 장 후보의 회장 선임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냈다.
다만, 장 후보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를 명시하지 않고 ‘포스코노동조합 조합원 및 포스코 그룹 전 직원의 회장 선임에 대한 적극적인 의결권행사 독려’를 공시 취지로 언급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해 왔으며, 장 후보에게 이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조합원들이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을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
주총 이전이라도 장 후보가 노조 탈퇴 종용 저지에 나서준다면 회장 선임 찬성에 표를 던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편에 서겠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의 노사 문화라면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서도 해당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장 후보가 어떤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의결권 행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우리사주조합은 1.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우리사주 전체의 의결권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조합원 개개인의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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