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자사주 소각안’ 가결 여부 주목
삼성물산·다올證, 과도한 제안에 사측 승리
주주환원책, 주가 부양 기대감 연결 중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을 반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영권 다툼에 소액주주가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된 금호석유화학 주총에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제안 안건이 올라온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 입장을 내놓아 가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지배구조자문위원회 등이 주주제안 반대 입장을 취해 사측 안건에 힘을 실었다.
이들의 주요 반대 사유는 주주제안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사측이 제시한 향후 3년 간 자사주 50% 소각 계획이 주주환원책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ISS는 “(주주제안자 측이) 자사주가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사용됐거나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주주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사 중 전례가 없거나 어느 회사의 정관에도 규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자사주 전량 소각안’은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로부터 주주권한을 위임 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안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3대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지난 2021년과 2022년 정기 주총에서도 경영권 분쟁을 노린 주주제안을 올렸다 표대결에서 물러선 바 있다.
두 차례 ‘조카의 난’에서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 등을 내놓아 시장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주주제안에 담아 우효표를 끌어모으겠단 계획이다.
차파트너스 측은 이사회가 올린 자사주 소각안을 반대하며 총수 일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소각 분 외 50%의 자사주를 제 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가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지분율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은 10.88%로 박찬구 회장 등 현 경영진 측 지분율 15.89%를 밑돌고 있어서다.
업계는 경영권 분쟁과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 들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결국 주가에 도움이 될지 여부가 주주제안에 성패를 가를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재무 여력에 부담을 줘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는 판단이 들 경우 주주제안에 표를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액주주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점이 없다고 판단해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담은 주주제안을 잇달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과 다올투자증권 주총에서도 배당안 확대와 자사주 취득 등을 요구한 주주제안이 올라왔으나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주총에서 40건의 주주환원 제안 중 가결된 건은 1건에 그칠 정도로 낮은 가결율을 기록했다”며 “주주제안 안건이 실제로 가결되지 않더라도 주주 의견 개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이끈다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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