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고객사 다변화' 나선 LG이노텍, 문혁수 "5년 내 전장 매출 5조원"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3.21 10:48  수정 2024.03.21 10:49

21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 통해 대표 이사 선임

"현재 2조원 전장 매출, 5년 내 5조원 상향 목표"

21일 서울 마곡 LG이노텍 사옥에서 문혁수 대표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최근 아이폰 판매 저조로 실적이 주춤해진 LG이노텍이 향후 사업 재편과 관련해 전장사업에 집중할 것을 다시금 선언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는 "빅 플레이어 고객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들을 반도체 시장과 자율주행 등 전장 부문에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8회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장 사업부의 전체 매출이 현재 2조원 가량 되는데, 이걸 5년 내 5조원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후발주자로 진입한 반도체 기판 같은 경우 시작이 늦었기에 주요 고객사들과 외부 협력을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전장 수주잔고가 13조원쯤 되는데, 내부에선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근 모바일 위주의 부품 사업을 이어가던 LG이노텍은 최근 글로벌 아이폰 판매대수가 낮아지면서 매출에 즉각 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20조 6053억원 가운데 83.9%가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17조 2898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기판소재사업부 6.4% 등이다.최근 3년간 LG이노텍 매출 대부분은 한 곳에서 나온 셈이다.


이처럼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높다는 주변 우려에 문혁수 대표는 "모바일에서 있었던 매출은 10년 전부터 사이클을 잘 타서 성장을 했던 것"이라며 "저희가 다른쪽이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코로나 3년간 모바일 쪽이 유독 폭발적으로 성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이 적어보이는 것이고, AI와 전장 쪽으로 곧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 성과가 크지 않지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비롯한 자율주행 부품을 많이 준비해 왔다. 고객사와 협력해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의 분야에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험을 확장해 이들 분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표는 지난 11~12일(현지시간)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벤츠 본사를 찾았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이노텍은 차량 부품을 18가지, 그룹사 전체로는 50여가지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벤츠 방문도 이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방문 당시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일반 가전에서 사용했던 것을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 확장해서 쓸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찾아 가시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위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을 인수하고 FC-BGA 생산라인을 구축, 지난달 양산을 시작했다. 문 대표는 "반도체 기판의 의미있는 매출은 이르면 8월 매출이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북미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사로 있는데 유리기판에 관심이 높아 이를 준비하고 있다. 그 외 기판과 관련한 신사업의 경우 시작이 다소 늦은 만큼 외부 협력을 통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판 및 전장 쪽과 관련해 올해 큰 투자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문 대표는 "설비 캐파 확장하기까지 3~4년이 걸리는 반도체 팹과 다르게 저희는 부품사기 떄문에 한 2년 정도 리드타임으로 충분하다"며 " 올해 통상적 수준의 2000~3000억원 정도 투자가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연구개발 쪽에서 제품을 준비할 때는 그렇게 많은 투자가 들어가지 않고, 고객사와 락인이 되고 물량이 확 늘어날 때,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할 때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다"며 "재작년과 작년에 이미 충분히 많은 캐파 투자를 해서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작년 12월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이날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09년부터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는 등 광학솔루션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날 주총에서는 문 대표와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 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