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3차 ‘조카의 난’ 진압…금호석화 경영권 방어 성공(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3.22 13:43  수정 2024.03.22 13:44

회사 측 상정 의안 모두 원안대로 통과

백종훈 대표와 차파트너스, 첨예한 신경전 벌여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22일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경영권 도전이 3연패로 일단락됐다. 과거 도전과 달리 행동주의 펀드와 손을 잡고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주주제안에 나섰지만, 표 대결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상정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박 전 상무에게 권리를 위임받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총 의안으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했다.


이날 주총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상정한 ▲재무제표 승인 ▲자사주 처분 관련 이사회 권한 명확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금호석유화학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표 대결 결과는 금호석유화학의 ‘압승’이었다. 회사 측이 상정한 자사주 처분 관련 이사회 권한 명확화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이 각각 74.6%, 76.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주총장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와 차파트너스의 신경전으로 팽팽했다. 주총 시작 전부터 모든 의안이 의결된 이후까지 백 대표와 차파트너스의 공방이 이어졌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비중이 높아 전량 소각해야 하며 이사회 권한으로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미국에서 자사주에 대해 실질적으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년간 50%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는 김경호 후보자 선임 배경 설명을 위한 발언 시간에서 최도성 후보자와 박찬구 회장 등을 거론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독립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도성 후보자가 과거 ‘형식상 사외이사 추천 위원회 등 형식상 절차를 통해 선임되더라도 지배주주 측에서 선임되면 독립적이기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수많은 이사회 안건들이 전부 100% 찬성을 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안건에 전혀 반대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 대표는 김경호 후보자에 대한 설명이 아닌 발언은 주총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제지했다.


이후 폐회 선언 직전에도 “이사회는 안건을 승인할 때마다 치열한 논쟁을 하고 있다”며 “보통 몇 간씩 하는데 의견이 다른 이사들이 있으면 당일 승인하지 않고 연기한 뒤 다음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사회에서 한 두명의 반대가 이사회의 독립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석유화학의 장남이자 박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2022년 경영권 확보를 위해 배당금 확대와 이사회 진입을 목표로 주주제안에 나섰다가 연패한 바 있다.


올해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를 앞세워 주총 전부터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다만, 차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의 일환이라는 시각에 대해 부인했다.


김 상무는 “박 전 상무가 2년간 했던 활동은 말 그대로 경영권 분쟁이었기에 주주들이나 자문사들도 누가 더 경영 능력이 있는지 비교를 했었다”라며 “이번에는 이사회 10석 중 1석만을 제안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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