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사 발령 통해 임종윤·종훈 사장 해임
송 회장 “창업주, 내게 모두 맡기고 떠났다”
장녀 임주현, 한미그룹 후계자로 ‘공식’ 지목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그룹
두 아들과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전날 단행된 임종윤·종훈 형제 사장직 해임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지난 25일 오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회사 측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의 행보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임 형제가 경영권 장악을 하게 될 경우 현재 보유 지분을 해외 자본에 넘길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는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고 했다.
두 아들의 해외자본 선택에 대해서는 “나 역시 (상속세 해결을 위해) 대주주 프리미엄을 받고 비싸게 해외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제약 발전에 버팀목이 되는 한미를 만들자던 50년 전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들의 선택(해외 펀드에 지분 매각)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조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룹 경영권 승계자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으로 다시 한 번 공언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의 이 결정이 임성기의 뜻을 지켜내는 버팀목이 되길 희망한다”며 “시간의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미그룹을 지키고자 하는 많은 주주들께 나의 이 입장과 결정을 지지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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