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예정일 앞두고 오스탈로부터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
호주 연방 정부의 경영권 인수 불승인 가능성에 입장 선회
한화,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 등 고려해 인수 재추진 전망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오스탈 측에서 호주 연방정부가 한국기업의 호주 방산업체 인수를 불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 측은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와 높은 동맹 가치 등을 이유로 인수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2일 공시에서 “당사의 인수 제안 후 오스탈의 요청에 따라 가격 협상 및 정부 승인 관련 실사 등을 진행했다”며 “오스탈과 현장실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실사 예정일을 앞두고 오스탈로부터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오스탈 경영진, 이사회와 본건 딜 관련 지속 협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추가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스탈에 약 10억2000만 호주달러(약8960억원)가 넘는 인수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호주에서 함정 사업을 영위 중이며 최근 매각의사를 밝힌 오스탈을 우선으로 인수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 후 몇 차례의 수정 제안을 진행했다.
이후 갑작스러운 오스탈의 취소 통보에 대해서 오스탈이 호주 연방 정부가 한국 기업의 방산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한화는 정부 승인 관련 실사를 글로벌 로펌을 통해 진행해 이슈가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오스탈도 실사 결과에 동의해 지난 3월 사업 실사를 개시했으나 기존 합의한 현장 실사 일정을 하루 앞두고 일방적으로 실사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도 한화 측은 인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정부와 한국 정부의 관계가 우호적이며 한화그룹이 K9자주포, 레드백 등 이미 호주와 상당한 사업을 하고 있어서다.
또한, 한국은 호주의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기존 파이브아이즈를 확대한 세븐아이즈의 일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으로 근거리 협력이 가능하기에 다른 동맹 대비 가치도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주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에서도 지난 3년간 약 4000여건 중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하다는 점도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리차드 말레스 호주 장관은 “호주는 대한민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호주와 한국의 전략적 방위관계가 강대강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를 더욱 심화시킬 기회로 가득 차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당시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을 기존 주주들에게 제안했다. 한화는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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