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5조 가까이 증가
기업 체감경기 올해도 '한파'
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이 주식 등을 담보로 내준 대출이 지난해에만 5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상황이 길어지자 증권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조85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1%(4조7235억원)나 늘었다. 유가증권담보대출은 고객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담보 등으로 대출받기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활용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5543억원으로 132.7%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7조6353억원·63.4%) ▲하나은행(3조2740억원·61.2%) ▲농협은행(1조1362억원·21.3%) ▲우리은행(2533억원·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관련 대출이 늘어난 배경엔 기업들의 악화한 경영 여건이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상황이 장기화하자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서라도 자금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된 탓이다.
실제 한은이 지난해 3분기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제조업 1만1604개·비제조업 1만1358개)의 주요 경영 지표를 분석한 결과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5.2%로 전년 동기(17.5%)와 비교하면 크게 악화한 수준이다. 또한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4.0%로 전년 동기(4.8%)보다 하락했다.
앞으로도 경영 여건이 크게 호전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달 업황 전망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경영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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