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에 “프리미엄 더 붙어야”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4.15 15:24  수정 2024.04.15 16:37

“해외에서 적정 가치 인정…중복 상장도 NO”

높은 구주 매출 및 오버뱅 우려 부담 가능성

25~26일 일반 청약 예정 …내달 코스피 상장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운데)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HD현대마린솔루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선박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와함께 내달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독보적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홍콩과 미국 등의 기업설명회 및 수요 예측 준비 과정에서는 관련 질문이 한 두 개에 불과하다”며 “해외에서는 적정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IPO를 통해 총 89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7만3300~8만34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 수준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사상 최대 공모주인 만큼 올해 IPO 흥행 열기 지속 여부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IPO 대어로 분류됐던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트리얼즈의 공모 규모가 4000억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 산정된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사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31.5배다. 이에 최근 코스피시장 평균 PER(약 19배), 코스피 제조업 평균 PER(약 25배)와 비교할 경우 너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회사는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등 높은 경쟁 우위를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 오히려 배제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을 하다보니, 적절한 피어그룹이 없었다”며 “회사의 고성장, 고수익, 높은 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놓고 보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더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마린솔루션과 함께 HD현대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관계사다.


여기에 더해 높은 구주매출 비중과 기업가치 고평가 인식이 IPO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이는 총 공모주식의 절반 수준으로 나머지 1075만주 또한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 이후 시장에 쏟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기동 대표는 이와 관련, “오버행(대량의 매도 대기물량) 관련해 KKR과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과거부터 회사가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KKR의 엑시트가 일어날 경우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글로벌R&D센터에 위치한 디지털 관제센터.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중공업과의 중복 상장 논란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조선소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보면선박 사후 서비스(AS)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며 “HD현대중공업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으면 현대중공업의 가치에 묻힐 수 밖에 없어 별개의 법인을 통해 별개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엔진기계사업부·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조직을 통합해 출범했다. 이에 HD현대 그룹의 선박 기자재에 대한 공급망을 공유하면서 그룹의 에프터마켓 독점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어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회사는 선박의 정비·수리·개조 등 사후관리(AS) 사업에서 선박관련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개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 분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독보적 시장지위에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 2017년 각각 2403억원과 5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후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34.6%를 기록하며 2023년에 각각 1조4305억원과 2015억원으로 커졌다.


이 대표는 “회사는 선박 유지·보수(AM)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춘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 전 세계 유일의 선반 전 생애주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에서도 국내 유일 일괄수주 솔루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육상전원 공급장치(AMP) 개조, 천연가스(LNG) 재액화 설비 개조, 이중연료 엔진 개조, 노후 LNG선 FSRU 개조 등 친환경 개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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