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늘고 청약흥행 단지도 등장…‘미분양 무덤’ 오명은 계속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04.18 15:32  수정 2024.04.18 15:32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 2달째 상승세

미분양 물량도 18개월 만에 1만가구 하회

“올해도 입주물량 상당…시장 회복세 판단 시기상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지된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지된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데다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등장했다.


다만 여전히 쌓인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만큼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서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23건으로 한 달 전(1767건) 대비 3.1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889건으로 2000건 밑으로 떨어진 이후 12월 1486건까지 내려앉았다가 올 들어 2개월째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해당 기간 ▲중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10건으로 한 달 전보다 19.6% 가장 많이 늘었고 ▲달성군(308건) 14.1% ▲북구(376건) 12.9% ▲달서구(443건) 5.0% 등이 뒤를 이었다.


청약 흥행 단지도 등장했다. 후분양으로 공급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 결과 82가구 모집에 총 1256건이 접수돼 평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 타입으로 8가구 모집에 263명이 신청해 32.9대 1의 경쟁률을 냈다. 대구에서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년4개월 만이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붙었다. 수성구 소재 주상복합 ‘범어자이’ 전용 114㎡ 분양권은 분양가 대비 1억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14억3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동일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10억680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1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곳 단지는 지난 2022년 7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1년 넘게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한 곳이다. 시장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지난해 10월께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이제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은 셈이다.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9927가구로 1월 대비 197가구 감소했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만가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 8월(8301가구) 이후 18개월 만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부동산 관련 지표도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전 대비 9.4포인트 오른 76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대구에 아직 쌓인 미분양 물량이 많아 전문가들은 시장이 확실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적체된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단 견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좋은 흐름이긴 하지만 아직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봐야 한다. 대구의 경우 시에서 짓지 못하도록 인허가를 내주지 않은 등 극단적인 방법을 썼기 때문”이라며 “대구는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다. 시장에서 적절하다고 하는 수준은 1만2000가구 정도인데, 올해 2만6000가구가 입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성구의 경우 최근에 집값이 플러스로 두 차례 연속 전환하는 등 미약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입주 물량이 많으면 전세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며 “입주물량이 줄고 전세가격이 움직이는 내년 이후를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월 분양한 ‘반고개역 푸르지오’의 경우 청약 미달됐다. 1개 사업장만 가지고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고 본다”며 “아직 미분양이 많고 청약에 성공하는 단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해석하기 어려워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과잉공급됐던 것들의 불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입주물량이 1만가구대로 떨어지는 내년 이후를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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