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하,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문제…1~2달 지켜봐야”

워싱턴D.C=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4.04.19 11:02  수정 2024.04.19 11:18

G20·IMF·WB 회의 동행기자단과 조찬

최근 중동 사태로 높아진 유가 우려

“금리, 최소 1~2개월 CPI 등 지켜봐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간) 한국 기자단과 조찬을 하고 금리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 회의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 영향보다 현재 치솟은 국제 유가 상황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18일(현지 시간)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 총재는 G20 동행기자단과 조찬 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할 여력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나라는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지금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근원물가 상승률에 비해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잘 안 내려온다”며 “지금 다른 나라 통화정책을 어떻게 하느냐보다는 유가가 90달러 밑으로 있을지, 더 크게 올라갈지 그게 제일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6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겠지만 올 하반기 언젠가는(some time later in this year) 미국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서 4월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3.5%로 묶으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우려한 바 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간) 한국 기자단과 조찬을 하고 금리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 회의 공동취재단

이날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늦춰질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중동지역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주요국이 하반기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할 거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했는데, 알다시피 미국은 그게 뒤로 가는(밀리는) 것 같다”며 “ECB는 아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2주 전에 비해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쪽으로 선회해서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예상 밖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금통위가 아직은 ‘깜빡이(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를 켤 때가 아니라고 예기한 부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서도 저를 제외한 다섯 분은 아직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게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 한 분은 또 내려야 할 가능성도 열어야 하지 않냐 이런 견해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깜빡이를 켠 상태가 아니다, 적어도 (금리인하 의견이) 반반 정도 돼야 그런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 시점에 대해 “한두 달 CPI가 어디로 가는지 봐야 금통위원들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금통위원 두 분이 바뀌는데, 그분들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제 생각엔 한두 달은 그냥 기본적으로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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