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작년 에너지·수소·태양광·방산에 韓에 41조 '통 큰 투자'
삼성 등 국내 기업, 원전·플랜트 외 ICT, 반도체 등 추가 성과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가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28일 만난다. 건설·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 파트너인 UAE와의 자리에서 추가 사업 협력 기회를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을 갖는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UAE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국내 재계 총수들이 대거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8~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UAE 대통령이 국빈 방한하는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한국과 UAE는 1980년 6월 수교 이후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왔다. 당시 1억9000만 달러 이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08억 달러로 늘었다.
이재용 회장은 UAE 대통령과 오랜 기간 각별한 인연을 쌓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난 이후 관계를 유지해왔다. 두 사람은 5G 등 IT 분야에서 UAE 기업과 삼성전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이후 2022년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이 회장은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았다.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선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초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원전, 플랜트 뿐 아니라 5G,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당시 UAE는 한국의 협력 의지에 적극 호응해 에너지·수소·태양광·방산 분야에 30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를 선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회동에서도 UAE와의 남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추가 사업 협력을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E&A)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삼성물산은 UAE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UAE가 2032년 가동을 목표로 수 개월 내 두 번째 원전 단지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도 보도해 추가 협력이 기대된다.
UAE는 지난해 말 한국, 미국, 프랑스 등 22개국과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Zero Nuclear Initiative)' 지지 선언문을 채택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약속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금융, 재정, 기술개발, 공급망 확보 등 국가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UAE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인 '마스다르시티' 사업을 놓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마스다르시티는 '넷제로'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로, 아부다비 남동쪽 17㎞ 사막 지역에 면적 6㎢, 인구 5만명 규모로 2035년까지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UAE에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과의 각종 협업이 예상된다. 에너지, 방산, 건설 뿐 아니라 청정 에너지, ICT·통신 등 UAE 사업을 뒷받침할 다양한 첨단 기술은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앞서고 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가 UAE 및 오만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한화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UAE에 ‘천궁-Ⅱ’ 다기능 레이다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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