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석 달 만에 3800억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급증
코스피 지수 상승에 시장 '활기'
일희일비 투자에 우려 목소리도
생명보험사 실적 개선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판매량이 올해 들어 네 배 넘게 불어나며 석 달 만에 4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여 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3000선을 웃돌 당시 변액보험 시장도 정점을 찍고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가, 지난해 바닥을 치고 비로소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시가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변액보험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만 투자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2개 모든 생보사가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3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3%(2905억원) 늘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생보사별로 보면 KB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06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75.4% 급증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도 1014억원으로 696.3% 증가하며 해당 금액이 1000억원 대를 나타냈다.
이밖에 ▲메트라이프생명(871억원) ▲하나생명(568억원) ▲DGB생명(135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62억원) ▲흥국생명(37억원) ▲신한라이프생명(31억원) ▲KDB생명(18억원) ▲ABL생명(16억원) 등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상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상위 10개 생명보험사.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이런 추세대로라면 변액보험 판매량은 지난해를 저점 삼아 반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생보업계의 연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9년까지만 해도 1조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3조1044억원, 2021년 5조2488억원 등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그러다 2022년 9896억원, 지난해 5523억원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변액보험 시장이 이처럼 출렁인 배경에는 증시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이다. 이 때문에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면 변액보험 판매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성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가장 최근 변액보험 영업의 전성기였던 2021년은 우리나라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누린 시기였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연초부터 역대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기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해 7월 6일에 찍었던 3305.21포인트는 지금까지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의 코스피 지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올해 상황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 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2655.2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1분기 말 2746.63포인트, 상반기 말 2797.82포인트 등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증시 변동에 따라 변액보험 판매가 출렁이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장기 금융 상품인 보험의 특성은 가려진 채, 단기 투자 상품처럼 변액보험을 바라보는 지금의 풍토는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액보험도 어디까지나 보험 상품인 만큼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단기 증시 추이에 따라 변액보험 영업이 널뛰기를 벌이는 모습은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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