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내 은행들이 금융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은행들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 관리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의 지난해 금융배출량(기업신용 부문)은 1억5750만톤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1억6840만톤)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 기준) 추정치에서 은행들의 금융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2.5%에서 21.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금융배출량은 발전 및 요식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Scope2 탄소 배출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에서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산업별로 실현될 경우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은 일정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은행들이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NDC 감축 효과를 반영한 금융배출량을 추정한 결과 오는 2030년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 규모는 1억2190만~1억2230만톤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26.7~26.9% 줄어든 수준이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비중, 업종별 금융배출량 증감률 및 금융배출량 변화에 대한 기여율 그래프.ⓒ한국은행
다만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중소기업 중심 여신 구조, 녹색금융 인프라 부족 등이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 감축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산업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감축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제조업 비중이 높은 탓에 국내 은행들이 금융배출량을 단기간에 일정 수준까지 감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탄소배출 감축 유인이 적고, 친환경 기술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이 많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한은은 "은행이 차주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유도해야 한다"며 "금융배출량 감축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지표 다양화, 녹색투자 유인 제고, 기후공시 및 녹색금융 표준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