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속 배당株가 뜬다…하반기 증시 대응책 기대 '업'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8.13 07:00  수정 2024.08.13 07:00

코스피 하락률 대비 선전…ROE·재무구조 덕분

시장 약세 속 '고배당주' KT&G·SK텔레콤 강세

8월 실적 발표·밸류업 효과 힘입은 수요 증가세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최근 급락한 이후 변동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가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비롯해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흔들 요인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배당주를 통해 손실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8월 1~12일)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와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각각 3.62%(3044.64→2934.38), 4.3%(4047.35→3873.21)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74%(2777.68→2618.30)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자 타 종목들 대비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보이는 배당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수 하락폭을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들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고 재무구조가 우량해 변동성 장세에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배당주의 선방이 포착되는 순간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이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30을 돌파한 적은 이달 5일을 포함해 지난 2011년 8월(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9년 4월(미·중 무역 분쟁), 2020년 3월(코로나1 확산) 등 총 네 차례다.


과거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코스피지수는 한 달 사이에 5% 이상(최소 -5.2%~최대 -13.6%) 떨어졌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배당주들은 국내 양대 지수의 하락 국면에서도 지수 대비 작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KT&G는 이달에만 무려 8.21%(9만2600→10만200원) 상승했다. 또 다른 고배당주인 SK텔레콤도 1.12%(5만3700→5만4300원) 소폭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74%, 5.02% 떨어진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8월은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 시즌이 몰려 있어 회사들의 연간 배당 정책 및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시기다.


나아가 올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인 배당에 대한 기대가 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픽사베이

업계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과 같은 주주환원율이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0.1%로 미국(40.5%) 등과 같은 주요국 대비 절반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배당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점차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한 투자의견 보고서에서 “총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한 단계 높아졌고 현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오는 2026년까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2027년 이후에는 요금제 개편을 통한 이익 창출로 추가적인 주주이익환원 증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중에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고배당주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형성 및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현시점이 배당주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중동 리스크 등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적은 배당주를 통해 수익 방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올해 실적 성장을 통해 배당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여지가 있는 종목 및 현재의 배당 규모가 보장될 확률이 높은 종목, 최근 5년간 배당을 한 번도 줄이지 않았던 종목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강화 등 주주환원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배당주는 시장 급락까지 겹친 현시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목록 중 하나”라며 “실적 개선과 배당 유지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LG·HDC현대산업개발·한일시멘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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