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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해리스가 이겨도 '규제 칼' 빼든 겐슬러는 끝...돈 걸겠다"


입력 2024.09.03 13:17 수정 2024.09.03 14:41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6년 만에 한국 방문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 강력한 비판 입장 밝혀

"한국 가상자산 규제 명확해져…금융기관과 협력 시도할 것"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비해온 자료를 훑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가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돈을 걸겠습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갈링하우스 CEO 외에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리플 최고기술책임자 겸 XRPL 공동창시자(CTO), 에릭 반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 리플 전략 이니셔티브 수석부사장이 참석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으로 칭하는 한편,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자산 투자자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다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에 갈링하우스 CEO는 "대부분 민주당이 겐슬러를 SEC 위원장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오랜 시간 워싱턴 D.C에서 보내면서 양당 주요 리더를 만났는데 민주당 고위 임원들도 SEC가 가상자산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EC의 공격은 판사들의 판결에 근거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리플은) 미국 법과 일치하지 않은 행보를 보이는 사람을 계속 비판할 것"이라고 겐슬러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왼쪽부터)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 겸 XRPL 공동창시자(CTO),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 에릭 반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 리플 전략 이니셔티브 수석부사장 ⓒ리플

또한 4년간 이어진 SEC와의 소송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리플의 승소는 리플뿐만 아니라 전체 가상자산 산업에 중요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8월7일에 판결이 나왔고 SEC가 항소한다면 60일 이내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항소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 법원이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고, SEC는 이를 뒤집을 근거가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앞서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달 7일(현지시간) 리플 소송을 담당해 온 아날리사 토레스 뉴욕남부지방법원 판사는 리플에 1억2500만달러(약 1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EC가 요구한 과징금 및 민사상 벌금을 합한 20억 달러에서 94%나 삭감한 금액이다.


이날 리플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모니카 롱 사장은 "리플은 금융기관과 협력을 해왔는데 한국에서는 커스터디(수탁)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은행들과 협업하고 싶다"며 "과거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협업을 했지만 그동안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명확해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과 협업할 기회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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