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 관련 ‘불가’ 방침 재확인
“FIFA 공문은 의례적 절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다시 한 번 ‘불가’ 입장을 드러냈다.
유인촌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고, 그 결과 홍명보 감독은 물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 대한 선임과정이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이번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중 마무리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정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입장에선 공정한 절차를 거치도록 요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유 장관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과 관련해선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강제로 회장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다. 축구협회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이후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끊임없이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데 대해서는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공문 이전에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