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경상수지가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89억2000만달러) 이후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이 수출을 이끌었지만 승용차 부진에 흑자폭은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흑자 전환 후 4개월 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 달 전 90억 달러 흑자와 대비하면 흑자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과 자본·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한 수치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65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전월대비 흑자폭이 줄어들었다.
수출이 57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통관기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정보통신기기(44.0%) ▲반도체(38.3%) ▲전기전자제품(30.4%)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가전제품(-7.0%) ▲화공품(-4.4%) ▲승용차(-3.6%)에서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29.1%) ▲유럽(16.1%) ▲동남아(15.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중동(-2.4%)으로는 줄었다.
수입은 540억6000만 달러로 6.0%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6.1%) ▲자본재(7.8%) ▲소비재(2.0%) 모두에서 2개월 연속 늘었다.
원자재 중 원유(30.1%)과 석유제품(13.4%) 등의 수입은 늘었지만 ▲화공품(-13.2%) ▲석탄(-11.6%)에서는 줄었다.
자본재 중에서는 수송장비(46.0%)와 반도체(18.7%)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기기에서는 (-12.0%) 감소했다. 소비재에서는 ▲내구소비재(7.4%) ▲직접소비재(2.7%) 등이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월(-23억8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 등으로 14억2000만 달러 적자를 봈다. 운송수지는 5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 영향으로 운송수입이 확대되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31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가 11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금 영향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