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 위한 글로벌 경쟁력 구축…ESG 경영도 지원
“자금조달 및 자산증식 역할해야…접근성 확대 방침”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화된 시장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양적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업에게는 미래 성장을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의 장으로서, 투자자에게는 공정한 자산운용과 재산 증식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국 증권시장이 지난 1956년 12개 상장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시가총액 세계 11위, 유동성(거래대금) 세계 4위, 외국인 보유비중 30%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했음에도 남은 과제가 많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에 거래소는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과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자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밸류업 지수선물과 13종목의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됐다.
이와 관련해 정 이사장은 “기업이 미래 경영목표를 공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고려해 투자하고, 기업과 투자자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함으로써 기업들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지난달 30일 한국 채권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점도 언급했다. 그는 “WGBI 편입은 정부와 관계기관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 확대에 노력함으로써 맺은 결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년 6월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들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의 수요 기반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별하는 주요 투자기준인 만큼 ESG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정 이사장은 “상장사들의 ESG 활동을 촉진하고 관련 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상장사의 지배구조개선과 책임경영을 통해 투자자가 보호되는 시장이 형성되도록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는 국내 자본시장의 도전 과제와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 정부당국, 유관기관, 상장기업, 증권사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