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요구불예금서 한 달 새 10조 '썰물'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4.11.07 06:00  수정 2024.11.07 06:00

예금 이자율 점점 떨어지자

고금리 '막차' 타려는 고객들

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에서 한 달 만에 10조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처를 찾던 대기자금이 대거 예·적금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예금금리도 떨어지기 시작하자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을 때를 잡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이 보유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3조3937억원으로 전월 대비 1.6%(9조9236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서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으로 저축성상품에 비해 이자가 낮은 대기자금이다. 핵심 예금이라고도 불리는데,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가 적어 은행 입장에선 예대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감소한 요구불예금은 예·적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자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980조930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 늘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 예금상품의 최고금리는 3.15~3.55%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보다 상단이 0.25%p 하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의 최고금리가 3.55%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 3.4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37%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35%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35%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예·적금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하 시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동시에,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에 돌입하면서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났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연말을 앞두고 핵심예금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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