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충당금 미흡" 부동산PF 리스크 내년까지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11.22 06:00  수정 2024.11.22 07:04

나신평, 저축은행 리스크 관리 전망

유의·부실우려 충당금 절반 머물러

서울 시중의 한 저축은행 ⓒ 저축은행중앙회

국내 저축은행들이 충당금을 최소 2조원 넘게 더 쌓아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소폭의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 실장은 지난 20일 서울시 중구 본사 청계홀에서 열린 '제12회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전략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실장은 내년에도 부진한 경기흐름이 예상되며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추가손실 인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16조6000억원으로 타 업권에 비해 규모는 가장 적었다. 은행 50조원대, 보험 40조원대, 증권·캐피탈 20조원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PF 연착륙을 위한 강화된 사업성 평가 적용 결과,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져에서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 및 부실우려 비중은 27.7%로 증권(12.5%), 캐피탈(8.7%)보다 훨씬 높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6월부터 PF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단계를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해, 유의등급 사업장에 나간 대출에도 고정이하여신 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게 했다. 기존 사업성 평가단계는 ▲양호 ▲보통 ▲악화우려 등 3단계로 나눠져 있어 악화우려 사업장의 대출만 고정이하여신으로 판단했다.


하반기 이후 PF사업장 매각 과정에서 사업성이 열위한 사업장 매각 비중이 높아지며 손실 규모 증가가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유의 및 부실우려 익스포져 대비 충당금 및 준비금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유의 및 부실우려 익스포져는 4조5000억원인데, 충당금 및 준비금 적립규모는 2조2000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증권사는 관련 익스포져 3조2000억원에 충당금 및 준비금은 3조4000억원으로 이를 상회했다. 캐피탈은 2조4000억원 익스포져에 충당금 및 준비금은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송 실장은 “현재까지 부실 PF 사업장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이 본격화 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PF사업장들이 우선적으로 매각되면서 이익이 발생해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PF관련 저축은행의 손실 인식 규모는 우려 대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의 및 부실우려 부동산 PF 비중이 여타 업권 대비 높고, 관련 부실 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양호 및 보통으로 분류된 PF 사업장의 분양률 부진도 지속돼, 부동산 PF 관련 추가 손실 인식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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