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검토...체질개선과 경영 승계 두 마리 토끼 노리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11.21 15:34  수정 2024.11.21 15:37

슈완스 성공 사례 경험...글로벌 식품기업 인수합병 가능성

글로벌 식품사업 성장성 높아...헝가리, 미국에 신규 생산기지 구축

'식품사업 총괄' 3세 이선호 실장 영향력 커질 듯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K푸드 열풍을 반영,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식품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이선호 실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높이고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이중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작년 기준 4조13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3분기 누적 3조1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몸값이 5조~6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이 글로벌 식품기업 인수합병에 사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은 물론 호주 등 오세아니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유럽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8000억 규모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으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시키는 등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글로벌 식품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퀀텀 점프를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슈완스는 CJ제일제당 인수 직전 2018년 매출액이 3649억원에서 작년 3조3286억원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현지 유통망과 시너지를 내면서 비비고의 미국 진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줬다.


슈완스 인수와 해외 생산 기지 확대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4년 간 7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특히 작년부터 지상쥐(중국 식품), 셀렉타(SPC·농축대두단백) 등 비핵심 사업 매각을 진행하는 점도 CJ제일제당이 식품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시 회사 측은 매각 대금을 재무 건전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

이와 함께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식품사업 최고운영책임자로 해외식품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바이오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이 실장의 그룹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단행한 그룹 임원 인사에서 이 실장이 식품성장추진실장 자리에 유임되고, 올 2월 CJ제일제당 수장에 오른 강신호 대표와 계속 호흡을 맞추게 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강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냈고, CJ대한통운 대표로 근무하며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2023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에서도 사업 재편과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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