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인상에 빛나는 정철원(25)이 ‘옛 스승’ 김태형 감독 아래서 재도약을 꿈꾼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두산 베어스에서 정철원(투수)-전민재(내야수)를 데려오고, 최우인(투수)-김민석, 추재현(이상 외야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선수들도 공식 발표 직전에야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롯데는 "불펜진 강화와 내야 뎁스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불펜(평균자책점 9위-5.36)과 유격수 자리는 롯데의 고질적 약점이다.
롯데 팬들은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입단한 ‘사직 아이돌’ 김민석을 보낸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마무리 투수 경험까지 있는 정철원 영입은 반기는 분위기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되고 병역까지 마친 정철원은 김태형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있었던 2022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팀을 거쳐 마무리로도 활약한 핵심 불펜이다.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다소 부진했다. 2024시즌 전 팀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컨디션 난조 탓에 2군을 내려갔다 1군에 돌아왔다.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8~9월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프로 입단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프로 통산 161경기 13승10패 22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4.05.
정든 두산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옛 스승’ 김태형 감독과 재회해 재도약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철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정철원에 대해 “재능이 훌륭한 투수다. 멘탈도 매우 좋다. 가끔 흔들릴 때 잡아줄 사람만 있으면 문제없는 투수”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을 잡아 줄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으로 구성한 필승조에 정철원이 김태형 감독 아래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롯데의 불펜은 단숨에 리그 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다.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이라는 충격적인 변화, 그리고 자신을 신인왕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의 재회는 정철원에게 분명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