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버 발언 중인데 마이크 수 차례 꺼
"정치적 중립성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 야합…별도 법적 절차 검토"
국민의힘 최은석·박수민·강선영 의원이 11일 국회 의안과에서 우원식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마이크를 수차례 끈 데 대해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취지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박수민·강선영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해당 결의안을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민주당에 야합하는 행태를 보였다. 의장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본회의에선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된 뒤 첫 주자로 나경원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사회를 보던 우 의장은 "의제와 관련이 없거나 허가받은 발언의 성질과 다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13분 만에 나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찾아가 "제2의 추미애냐. 우미애(우원식과 추미애)"라고 항의했다. 고성 끝에 나 의원 발언이 재개됐으나 우 의장은 "의제와 관련 없다"며 재차 마이크를 껐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우원식 의장의 만행에 대해 국민이 똑똑히 봤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무제한 토론 진행 과정에서 국회법을 근거로 나경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도중 마이크를 끄고 켜고를 반복했다. 녹음기를 이유로 의사 진행에 방해된다고 전체 발언도 정지시켰다"고 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의원들은 무제한 토론했을 때 소설을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추태를 부렸음에도 단 한 번도 의사 진행을 중지시키거나 마이크를 끈 사례가 없다"며 "우 의장이 보여준 여러 만행은 사회권에 대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원식 의장에 대한 별도의 법적 절차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고,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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