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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금강하구둑과 유부도…‘철새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생관]


입력 2024.11.25 11:27 수정 2024.11.25 11:27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검은머리물떼새 국내 최대 서식지

약 10만 마리 철새들 군무 장관

일몰・일출 30분 전후 가장 아름다워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 일대에서 기러기들이 비상하고 있다. 금강하구둑은 이 시기에 수만 마리의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 이달의 생태관광지(이생관)는 환경부에서 자연환경의 특별함을 직접 체험해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매달 한 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전국 생태관광 지역 중 해당 월에 맞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지역 관광자원 연계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한다. 데일리안은 전국에 있는 생태자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태적 가치와 보존, 그리고 관광이 공존하는 ‘이달의 생태관광’을 직접 조명하고자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초보여행자, 가족여행자 눈높이에서 바라본 현장감 있는 시리즈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난이도 = 금강하구둑 주변은 걷기도 좋고 볼거리도 많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방문해보자.

접근성 = 동서천IC에서 15분 정도면 금강하구둑을 만날 수 있다. 단 유부도는 물때와 배삯이 들어가니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고 움직이는게 좋다.

볼거리 = 서천의 가을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신성리 갈대밭, 장항송림욕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조류생태전시관 등 다양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다.


서천의 가을은 아름답다. 정확히는 가을부터 겨울 끝자락까지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과 12월은 ‘철새들의 천국’이다. 금강하구둑의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비상하는 순간을 보게된다면, 매년 이맘때 서천을 찾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서천의 가을은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환경부가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와 유부도를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한 이유다. 금강하구와 유부도는 봄·가을엔 도요물새류가, 겨울엔 청둥오리 및 흰뺨검둥오리 등 매년 10만 마리가 넘는 새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특히 유부도는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자리에 모래펄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섬이지만 간조 때에는 섬 면적 20배 이상의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서 보전가치가 높다. 이 지역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을 만큼 생태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또 금강하구와 유부도 주변 갯벌은 자연상태 원시성을 보유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2008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10년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금강하구와 유부도는 각각 2010년과 2011년에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EAAF100, 101)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서는 자연환경 보전 및 체험교육 학습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철새 탐조 및 생태환경교육을 비롯해 철새를 주제로 다회용컵 및 옷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철새도래지에 직접 접근은 제한되고 정해진 탐조대에서만 철새를 관람할 수 있다.


금강하구둑과 철새들의 조화는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반대편 철새전망대도 좋은 사진 포인트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금강하구와 유부도


금강하구와 유부도가 위치한 서천갯벌은 지난 1989년 금강하굿둑 공사가 마무리된 후 군장국가공단 조성계획이 세워져 개발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주민은 개발보다 서천 갯벌과 자연환경의 가치를 우선해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 등 대안사업을 선택하며 서천갯벌을 보전했다.


그 결과 국제사회도 인정하는 철새도래지로 발돋움해 북극권, 호주 등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금강하구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등 자연환경을 보전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서천군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독특한 지형과 풍부한 생태계로 유명하다. 특히 금강하구둑과 유부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곳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고 싶은 도시민들에게 서천 금강하구둑을 추천하는 이유다.


금강하구둑은 금강이 서해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대규모 둑이다. 강과 바다의 장관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일몰이 아름다워 많은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사진 장소이기도 하다.


금강하구둑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철새군락지로 유명하다. 색다른 생태관광을 찾는다면 금강하구둑을 추천한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주요 관광 포인트는 금강하굿둑 전망대가 있다. 금강과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금강철새조망대도 관람하기 좋다. 금강하구둑 근처에는 다양한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밖에 금강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다. 여유롭게 자연을 감상하며 산책이나 라이딩을 즐겨보자.


금강하구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부도는 물이 빠질 때만 육지와 연결되는 독특한 섬이다. 유부도는 ‘새들의 섬’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많은 철새와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의 보고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로 꼽힌다.


철새들이 비상하는 장관을 보고 싶다면 유부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이 되면 두루미, 흑두루미, 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서식하는 철새 관찰 명소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섬에서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또 유부도는 갯벌 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하며 생태계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철새와 갯벌 체험을 했다면 멋진 낙조를 감상하자. 유부도 역시 서해를 바라보고 있어 섬에서의 일몰이 아주 인상적이다. 해 질 무렵 노을빛에 물든 갯벌과 새들의 실루엣이 만들어내는 경치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유부도는 물이 빠질 때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물때를 꼭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철새와 일몰을 촬영하기에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출과 일몰 30분 전후에는 더 멋진 군무를 볼 수 있다. 기러기때가 멋지게 하늘로 비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서천의 아름다움을 담을 사진 포인트 4곳 추천


금강하구둑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특별한 경관 덕분에 여러 인기 촬영 포인트가 있다. 금강하구둑 중간 지점에 위치한 ‘금강하구둑 전망대’는 사진 초심자들에게 추천한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탁 트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일몰 시간이 되면 강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과 수면에 반사된 붉은 빛이 환상적이다. 하굿둑 전망대는 위치가 높다. 넓은 앵글로 금강을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금강하구둑 인근에 위치한 철새조망대는 금강 일대에 모여드는 철새들 모습을 가까이서 촬영하기 좋은 곳이다. 겨울철에는 기러기와 두루미 등 다양한 철새들이 몰려든다. 새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포착하려면 철새조망대를 선택해보자.


하구둑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금강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물살이 잔잔한 날에는 하늘이 물에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워 반사 사진을 찍기 좋다. 일몰 때 색이 변화하는 물결을 찍거나 철새가 쉬는 모습을 담기에서 수웛다. 자연스러운 금강의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계획이라면 산책로를 추천한다.


금강하구둑 초입 부분의 다리 위도 사진 포인트 중 하나다. 강과 둑이 만나는 다리 위에서 금강을 향해 촬영하면 멀리 펼쳐진 강줄기와 하구둑의 풍경이 한 프레임에 담긴다. 다리에서 바라본 강과 하구 전경은 확 트인 느낌을 줘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해 질 무렵에는 드라마틱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다.


이밖에 금강하구둑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일몰이나 흐린 날 잔잔한 금강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극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안정적인 촬영을 원한다면 삼각대를 준비하자.


가장 황금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 30분 전후다. ‘황금 시간대’라고 불리는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은 빛이 부드럽고 따뜻해 사진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워진다. 그림자도 길게 드리워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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