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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우리 기업 절반이 내년 경영계획 '긴축경영' 선택해"


입력 2024.12.01 12:00 수정 2024.12.01 12:0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보고서

49.7%가 '긴축경영' 응답...투자도 축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응답 기업 기준)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는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긴축경영 응답이 61%로 나타나,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총에 따르면 2025년 경영계획 수립기업의 기조는 ‘긴축경영’이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상 유지’는 28.0%, ‘확대경영’은 22.3%로 집계됐다. ‘긴축경영’ 응답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61.0%)이 300인 미만 규모 기업(45.7%)보다 15.3%p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경영’ 응답(61.0%)은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년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66.7%)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인력운용 합리화’(52.6%), ‘신규투자 축소’(25.6%)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도 올해보다 축소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설문한 결과, 투자계획은 올해보다 '축소'가,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 2025년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 데는 국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경총의 조사 결과, 내년 기업 경영상 주된 애로요인으로는 ‘내수 부진’(66.9%)과 ‘인건비 부담 가중’(64.0%)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 중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19.7%),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16.3%)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에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내년 1월 출범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설문에서는, 응답기업의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은 7.5%에 그쳤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봤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2025년 하반기’가 28.0%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내수부진, 높은 인건비 부담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높아졌다"며 "내년도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일률적 정년연장 같이 노동시장 현실을 간과하고 기업에게만 과도한 부담을 부과하는 정책이나,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서는 과도한 지배구조 규제 같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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