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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진입 막은 한미家 형제, 주총 표대결 2차전 승리로 역전 엔딩?


입력 2024.12.02 14:59 수정 2024.12.02 16:01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형제 측,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서 모녀 측 공격 막아내

사실상 형제 측 승리 평가…국민연금·주주 "투명경영 강화 방안에 초점"

오는 19일 한미약품 이사회서 다시 충돌 예고

노소영의 미래회 엮인 '예화랑 배임의혹 임대사건' 변수

(왼쪽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모녀(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대 장·차남(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구도로 재편된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형제 측이 사실상 모녀 측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는 형제 측이 공격수로 나서게 돼, 사실상 공수가 뒤바뀌게 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양쪽은 오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3인 연합 쪽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형제 측도 3자 연합이 시도했던 것과 같이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인사를 신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선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의 안이 부결됐다.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총을 통해 임 부회장은 이사회 수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임 부회장과 3자 연합 멤버인 신 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주주들이 반대한 것. 결국 신 회장만 입성에 성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3자 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5대 5 동률이 됐다.


이러한 구도에서는 대표이사 변경, 주요 경영에 관한 결정을 한쪽에서 단독으로 내릴 수가 없게 된다.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한 모녀 측 공격을 막아낸 형제 측이 사실상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2차전 격인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형제 측에 유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예화랑 건물ⓒ네이버지도 거리뷰

특히 형제 측은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온라인팜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 건물의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더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형제 측은 "임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에게 지시해 재건축은 물론 철거도 안 한 예화랑 건물에 대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 원, 월세 4억 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하며 48억 원을 선입금하게 했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형제 측은 임 부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만든 '미래회' 회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김방은 예화랑 대표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이뤄진 거래 아니냐는 의심을 표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온라인팜 임대차 계약은 이전부터 계획해온 기업과 소비자간거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체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래회는 노 관장이 '재계 안주인들의 봉사활동 모임(미래회)' 설립을 제안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최근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조직인 하나회와 같이 노 관장을 중심으로 세력화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엔 노태우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과 국세청 등의 조사를 앞둔 노 관장과 비밀 회합을 해 논란이 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선 주주들이 임 부회장의 예화랑 건물 고가 임대의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며 "이번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도 형제 측이 이와 관련한 모녀 측의 배임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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