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의 독단 경영에 훼손된 주주가치, 전문 경영인체제로 제고”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2.10 13:07  수정 2024.12.10 17:12

“2019년 최윤범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로 반전”

“주주수익률 하락 원인, 회사 자금 지속적 누수”

독단 경영 차단 방안으로 집행임원제도 도입 제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회장 중심 기업지배구조를 뜯어 고칠 것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 회장의 독단 경영 체제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MBK는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고려아연의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까지 급속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MBK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2019년 초까지 동종업계 대비 견조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지만, 2019년 3월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김 부회장은 “이대로 방치하다간 고려아연의 핵심 역량까지 훼손될 처지라는 게 1대주주 MBK의 절박한 문제의식”이라며 “최 회장의 독단 경영을 감시하지 못하는 현재의 지배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고려아연의 미래가 암울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고려아연 주주수익률 하락의 직접 원인이 회사 자금의 지속적인 누수에 있다고 봤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투자자본수익률(ROC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3년간 지속 하락했는데, 최 회장 개인 친분이 있는 사모펀드 출자,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투자, 제대로 된 검증이 있었는지 의심되는 일부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회사 자본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집행된 금액이 2019년 최윤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총 38건, 규모로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최 회장과의 중학교 동창이란 친분을 이유로 검증도 안 된 신생 사모펀드에 5669억원이란 거액을 출자한 것은 고려아연 현 지배구조 체제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 회장의 최근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일반공모 유상증자 시도에 대해서도 “회사의 보유현금을 소진하고, 잔류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이런 식의 지배구조 실패로 지난 5년간 입은 기업가치 훼손이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 개인의 독단 경영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집행임원에 의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 집행이 가능케 하고, 감독형 이사회가 보다 효과적인 업무 감독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맡음으로써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라며 “이사회에는 MBK와 영풍그룹뿐만 아니라, 2대 주주인 최 회장측도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실패로 위협받아 온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주주환원 방안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통한 거래 유동성 증대 ▲주주 환원책의 실제 이행을 위한 ‘보유 자사주의 전량 소각’ ▲현금 배당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하게 실시하기 위한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등을 제안했다.


또 주주 참여방안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 선임토록 하는 근거 규정 마련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 소수주주의 이익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명문화된 위원회로 격상하고, ▲ 투자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원아시아 펀드 출자,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같이 무분별하고 검증 안 된 투자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 ESGᆞ양성평등위원회를 신설, ESG와 양성평등의 경영원칙을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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