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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온실가스 배출량 코로나19 수준…SAF 활성화 위한 정책 지원 필요”


입력 2024.12.18 17:52 수정 2024.12.18 18:03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2024 석유 콘퍼런스’ 개최…항공부문 탄소중립 대응 현황 발표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내 SAF 의무화 기조 강화

“안정적 공급망 구성 및 재정적 인센티브 지원 필요”

유종익 솔루티스 기후환경전략본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석유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항공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돌아오고 글로벌 SAF 의무화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종익 솔루티스 기후환경전략본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석유 콘퍼런스’에서 ‘항공부문 탄소중립 대응 현황 및 전략’ 주제발표에서 글로벌 항공부문 탄소중립 목표와 SAF 중장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은 코로나19으로 2020년 최저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항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해당한다. 유 본부장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내년부터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인 국제항공기구(ICAO)는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항공기 기술·표준, 운영기술, 지속 가능한 대체연료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항공유(SAF)는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연료로, 기존 석유 항공유의 대체재 중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 내 SAF 의무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법제화 국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SAF 혼합사용의무화가 될 예정으로 EU 내 개별 국가들은 내년 이전에 법제화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혼합비율은 내년부터 연 2%부터 2050년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2050년까지 미국 내 전체 항공유를 SAF로 대체할 만큼의 생산과 공급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 기준 집행됐거나 집행 예정인 정부지원금은 약 43억 달러(63조원)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선언에 따라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영국과 일본은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SAF 공급목표를 10%로 설정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20번째 SAF 급유 국가로 등재 예정으로 이제 시장에서 첫발을 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항공유 수출국임을 감안하면 도입 시기부터, 혼합비율, 지원 정책 등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다.


유 본부장은 “각 국가별로 SAF 등 친환경 연료에 대한 연구개발, 정책, 투자 조치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유사한 내용을 국토교통부에서 국제 탄소 배출량 관리에 대한 법률이 제정됐고 이제 고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SAF 관련 준비가 다른 해외국가에 비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원료 공급망 확보와 생산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SAF의 공급 단가가 기존 항공유보다 2.5~3배 비싸고 아시아 지역은 미온적 수요에 따라 가격 하락 및 생산기업의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특정 원료에 높은 의존도로 생산설비의 유연성이 낮고, 초기 투자비가 높다는 장벽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안정적 공급망 구성 및 재정적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고 공급 의무화 및 장기협약을 통한 비용 효과적인 공급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 본부장은 “값싸고 안정적인 SAF가 공급되길 바란다”며 “인증, 가격, 물량, 탄소감축 시기 측면에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될 과제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친환경 바이오연료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인프라 구축에 대한 세제 지원, 생산세액공제를 통한 시장 초기 단계의 생산비 절감 등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SAF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SAF 설비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에너지,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3사는 SAF 생산 설비를 구축했지만 GS칼텍스는 아직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지 않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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