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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증시 전망] 옅어진 ‘1월 효과’ 기대감...새해 첫 달 코스피 2300~2600


입력 2024.12.29 08:00 수정 2024.12.29 08: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국내 정국 혼란 장기화에 시장 불확실성 지속

트럼프 2기 정부 출범…미·중 분쟁 강도 관심

“환율 상승 비관론보다 마진 기대 업종 주목”

ⓒ데일리안

연말 증시에 각종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이른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정치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변수 요인들에 주목하면서 내년 1월 코스피지수 밴드로 2300~2600선을 제시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6일) 대비 24.90포인트(1.02%) 내린 2404.77에 장을 마쳤다. 이달(12월2~27일) 코스피는 정국 혼란과 미국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행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2.08%(2455.91→2404.77) 하락했다.


12월 증시는 정국 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가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에 이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통상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희석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1월 주식시장도 국내 정치 리스크를 비롯해 미국 관세·중국 정책 등 중요 변수가 산적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1월 코스피지수가 23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코스피 예상 밴드는 국내 정치 리스크 추가 확대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고려한 것인데 변곡점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분쟁 강도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 정책은 중국을 정조준한 관세 인상 위협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정면 대응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과 물동량 둔화, 공급망 불안정 위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한국거래소

국내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연초 원·달러 환율의 흐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국 혼란 속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8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이 중 원화 약세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 업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진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상위 업종들이 대부분 마진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인 레벨로 인한 비관론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계절성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기적으로 연초에는 앞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이 수익률 키 맞추기를 시도해왔다는 점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연초에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단기 낙폭 과대주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라며 “또한 최근에 상승세를 보인 주식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란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가 부진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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